[쓰리잘 송 박사의 ‘가슴앓이’이야기 (22)] 위산저하증인데 가슴이 쓰리면, 기허형 역류성식도염입니다

송대욱 전문기자 입력 : 2021.04.03 23:50 ㅣ 수정 : 2021.04.05 09:20

위산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역류성식도염 환자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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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욱 원장

[뉴스투데이=송대욱 전문기자] 문제의 핵심 원인은 그대로 두고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 빨리 없애려고 하는 조급함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때가 있습니다. 이런 대표적인 질환이 역류성식도염입니다. 서양에서는 위산이 역류하여 일으키는 가슴 쓰림 증상, 위식도역류질환이 동양보다는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육식 위주의 식생활과 경제적 여유로 과식을 하게 되고, 과체중으로 인해서 위산이 역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아파서 못 먹지, 먹을 수 없어 못 먹는 경우는 아닙니다. 위산억제제는 과체중, 과식, 그리고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서양인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약물입니다.

 

하부식도괄약근의 힘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위산이 과다 분비되어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기에 딱 좋은 약이 양성자 펌프 억제제라고 불리는 위산억제제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위산억제제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위산 역류의 증상을 일으키는 약 3분의 2의 환자에게는 해당하는 것이죠. 하지만 위산억제제를 먹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재발이 쉽게 잘 되는 나머지 3분의 1의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게도 다른 대안이 없어 지속해서 처방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잘 낫지 않은 환자들이 더 오래 그리고 고용량으로 처방받게 됩니다. 낫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위산억제제를 4주 혹은 8주간 복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증상이 나아지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단지 증상이 완화되는 것만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컨디션 그리고 동반증상에 대해서도 점검해봐야 합니다. 위산억제제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경우도 간혹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 문제의 핵심은 위산이 역류하는 것이지 위산이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위산은 식도로 역류하면 문제가 되지만, 위에서는 소화에 꼭 필요합니다. 위산은 피부를 녹일 만큼 강한 산성을 띠고 있어, 음식물과 섞여 흐물흐물하게 녹이고 삶는 기능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위의 부숙기능이라고 하고, 사상의학에서는 위의 양열지기라고 말합니다. 위에서 흐물흐물하게 죽 상태가 되어서 소장으로 내려가야 소화 흡수되기에 알맞은 조건이 됩니다.

 

위에서 덜 소화된 상태로 소장으로 내려가면 소화흡수 장애가 발생합니다. 위의 양열지기가 부족하니 장은 더 냉해지게 되어 설사를 자주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특히 비타민B12 또는 칼슘,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의 소화흡수에는 위산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하여 신경장애나 빈혈,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위산저하증인데 위산역제제를 먹게 됩니다

 

위산의 이런 소화흡수기능에 장애가 있으면, 음식물을 녹이고 삶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것을 위배출능장애라고 합니다. 식후에 더부룩하고, 식사한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트림이 올라오고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한의학에서는 기허증으로 분류됩니다. 위만 무기력하고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체력도 떨어져 쉽게 지치고, 피로가 잘 풀리지 않습니다. 기운이 없으니 의욕도 떨어지고 만사가 귀찮아져 우울증의 진단을 받게 되는 예도 있습니다.

 

기허증은 근육의 힘을 약하게 만듭니다. 팔다리를 움직이는 골격근도 약해지며, 내장근도 약해지고, 하부식도괄약근도 근육이기 때문에 약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위산의 분비하는 기능에도 이상이 생깁니다. 기허는 하부식도괄약근의 약화와 위산분비기능의 이상으로 소화불량과 위식도 역류가 동시에 일어납니다.

 

가슴이 쓰리고 아리고 화끈거리는 통증 자체가 참기 어려워 위산억제제를 먹게 되지만, 소화능력은 더 떨어지고 먹는 것이 적어지니 기운은 더 빠지고 힘들어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산분비의 기능을 억제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그 불의 원인은 더욱 키우는 꼴입니다.

 

■ 가슴쓰림으로 위산억제제를 먹을 때는 증상만 보지 말고, 컨디션도 점검해야 합니다.

 

약을 먹고 증상이 나아지지만 컨디션이 떨어졌다면, 약 복용을 중단하면 재발하기 더 쉬운 환경이 됩니다. 기허증의 원인은 타고난 체질이나 선천지기의 부족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기허한 체질이 과식을 하거나, 자극적인 음식, 불규칙한 식사를 하게 되면 기허증은 더 심해져 질환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과로와 운동부족이 생활습관에서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원인에 해당합니다. 에너지를 쥐어짜듯 써버리거나 운동부족으로 근육량이 줄어들어 기허증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기허형 역류성식도염의 생활수칙은 충분한 휴식과 중등도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이 생활수칙은 꼭 지켜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운동을 하면 체력이 더 떨어지고, 수면장애가 있어 편하게 쉴 수 없는 경우라면,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습관을 들이기 힘듭니다. 잠깐이라도 도움을 받으세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보약을 드시면서 운동을 하세요. 위산저하증 때문에 나타나는 역류성 식도염은 그렇게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 송대욱 원장의 프로필 ▶  경희대한의과대학원 한의학박사 / 덕수한의원 원장 / 클리닉연구소 소장 / MBTI 강사 / SnCi 사상체질검사지 개발자 / 사상의학회 정회원 / 대한발효해독학회 정회원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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