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이루다 후폭풍? 딥페이크와 알페스 ‘성희롱 논란’ 청와대 청원까지

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1.15 05:49 ㅣ 수정 : 2021.01.16 09:28

‘젠더 갈등의 장’ 만든 ‘이루다’ 논란 / ‘딥페이크’, ‘알페스’도 문제? / 개발자와 국민들 의식 함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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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논란이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딥페이크’와 ‘알페스(RPS)’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젠더 갈등’으로 번졌다.

 

스캐터랩(대표 김종윤)이 개발한 챗봇 이루다는 '연애의 과학'이라는 앱으로 수집한 카톡 대화 약 100억 건을 데이터로 삼아 개발된 시스템이다. 연애의 과학은 이용자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대화 상대방의 호감도를 분석하는 앱. 이루다는 이 과정에서 특정인의 주소나 계좌 정보 등 개인 정보를 부적절하게 수집하고 대화 내용에 소수자 혐오 발언을 포함하는 등의 문제로 질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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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이루다 [사진=이루다 홈페이지 캡처]

 

■ 남성 아이돌 대상화해 소설쓰는 '알패스' VS. 성인영화에 여성 아이돌 얼굴 합성하는 '딥페이크'

 

이외에 이루다를 성적 대상화하는 사용자들이 ‘인증 사진’을 올린 것도 문제가 됐다. AI 챗봇이지만 여성을 표방하는 캐릭터에 대한 성적 대상화는 문제가 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먼저 남성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알페스(RPS)’ 논란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알페스(RPS)’란 ‘Real Pearson Slash’의 줄임말로 아이돌 팬덤을 중심으로 아이돌들을 엮어 로맨스가 주를 이루는 소설을 쓰는 행위를 일컫는다. 주로 남성 아이돌을 대상으로 창작된 소설이 많다.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이루다를 성적 대상화하는 게 문제가 된다면 실존 인물인 아이돌을 대상으로 소설을 쓰는 ‘알페스’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딥페이크(Deepfake)’를 문제 삼았다. ‘딥페이크’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특정인의 얼굴, 신체 등을 합성한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요즘에는 이 기술을 이용해 여성 아이돌의 얼굴을 성인용 영상에 합성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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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다 논란이 불러온 파장은 계속해서 번지고 있다. ‘알페스’와 ‘딥페이크’ 관련 청원도 등장했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남성 아이돌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동성애 주인공을 삼는 팬픽인 ‘알페스’ 제작자와 독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는 14일 기준 19만 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하루 뒤인 12일에는 이에 맞불을 놓듯 “여성 연예인들을 고통받게 하는 불법 영상 '딥페이크'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14일 기준 33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 개발자와 소비자 모두 윤리의식 및 젠더 감수성 갖춰야 

 

기술의 발전이 문제가 돼 또 다른 문제를 촉발시킨 선례는 늘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논쟁을 모두 그저 ‘한국의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한 덕에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방증’ 정도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루다’와 ‘딥페이크’, ‘알페스’는 모두 그 정도에 따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해당 논란은 한국의 젠더 의식의 현주소다. 기술 개발자들과 소비자인 일반 국민들 모두가 젠더 감수성과 윤리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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