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접근 빨라진 ‘하남시’ 지난해 전셋값 상승률 전국 최고
3.3㎡당 1168만원→1755만원…50%↑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서울교통공사 5호선 연장 하남선 1단계 구간이 지난해 8월 개통되면서 서울로 오고가는 시간이 빨라진 하남시가 전셋값 상승률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13일 KB리브온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952만원 수준이었지만, 12월에는 1116만원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하남시는 1168만원에서 1755만원으로 50.2% 오르면서 전국서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행정수도 이전의 중심에 있는 세종시가 연초 581만원에서 12월 851만원으로 나타나면서 46.4%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광명(1417만원→1981만원 39.7%), 경기 화성(830만원→1157만원 39.3%), 경기 용인(1043만원→1449만원 38.9%), 경기 성남(1698만원→2243만원 32.1%), 경기 남양주(832만원→1082만원 30.0%), 경기 구리(1136만원→1477만원 30.0%), 서울 성북구(1558만원→2001만원 28.4%), 경기 광주(735만원→932만원 26.8%) 순으로 탑 10을 형성했다.
8곳이 경기에 집중됐는데 서울의 전세가격보다 낮고 새 임대차법으로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서울과 가까운 경기에 전세 수요자들이 몰린 결과다.
서울에서는 성북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근 꿈의숲 아이파크(1711가구) ,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1562가구), 래미안 장위포레카운티(939가구) 등 새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전셋값이 크게 뛰었고 타 자치구에 비해 낮은 집값(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상승폭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세가격의 상승세는 실거래에서도 확인됐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 있는 ‘대명강변타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월 3억1000만원(10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12월에는 6억원(10층)에 세입자를 들였다. 1년간 2억9000만원 올랐고 9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도담동에 자리한 ‘도램마을10단지 호반 어반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월 2억2000만원(21층)에 전세 계약서를 작성했는데, 12월에는 해당 평형대가 4억원(13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억8000만원 오르면서 81.8%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매물이 부족하고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줄어들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현상이 계속되고 오는 6월 전월세신고제까지 시행되면 전세난은 가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