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산시장 동향 (6)] 독일 방위산업, 광범위한 부문에 전문성 있고 중소기업이지만 외국기업에 개방적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1.01.12 08:42 ㅣ 수정 : 2021.01.12 08:42

법과 면허 요건 파악하고 전시회 활용 필요…경쟁 독일기업 인수하거나 합작법인 설립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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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세계 방산시장 동향을 파악하여 해마다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해온 국방기술품질원이 지난해 12월 14일 ‘2020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연감에 담긴 주요 내용들은 방위산업체는 물론 이 분야에 관심 있는 국민들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이에 그 핵심 내용을 분석,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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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4월 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2년간 창정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인도네시아 해군 209급 잠수함 '짜크라'의 인도식이 거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독일의 방위산업은 하부체계 생산부터 최종 플랫폼 생산, 육·해·공군 체계 개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에 방위산업 분야를 기술 영역과 솔루션 영역으로 구분해 접근하는 신규 방위산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기술 영역은 독일이 지속적으로 기술 역량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분야로서 보호 및 장갑차량, 암호기술, 인공지능, 해군 함정, 사이버전과 전자전, IT 및 통신 하드웨어 등이다. 솔루션 영역은 글로벌 시장 및 유럽 국가와 협력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플랫폼 및 기술을 의미하며, 고정익·회전익 항공기, 비장갑차량, 유도미사일 및 방공시스템, 소형 무기 등이 해당된다.

 

독일 방산업계는 약 200개의 업체로 구성돼 있으며 13만 5700명의 인력이 고용돼 있다. 수출액이 세계 4위인 독일은 수입액은 50위권 밖이어서 세계적인 수출량을 자랑한다. 하지만 국제 방산업체들이 합병을 통해 대형화하는 것에 비해 독일의 방산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이어서 규모의 경제로 이익을 얻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해군 체계 분야는 함정 수리·종합 점검·전환능력과 해양구조물에 대한 설계·제작능력을 갖추고 있다. 군함 및 잠수함 건조업체로 티센크루프(ThyssenKrupp)가 유명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회사의 자회사가 된 HDW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209형 잠수함을 국내 건조했다. 이후 2004년 인도네시아 해군의 209급 잠수함 창정비를 시작으로 2011년 최초로 수출까지 했다. 

 

육군 체계 분야에서는 상용 플랫폼에 기반을 둔 경전술 차량으로부터 주력 전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총과 대포 제조로 유명한 라인메탈(Rheinmetall)이 KMW와 레오파르트 전차 및 PzH 2000 자주포 사업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항공 체계의 경우 유·무인, 고정익·회전익 항공기, 시스템 및 보조시스템 등 군사 및 민간 항공우주 분야에서 종합적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국적 유로파이터 사업에 참여해 전투기를 생산하고 있다. 에어버스 그룹 도이칠란트이 전투기 최종 조립, 시스템 및 비행시험, 운용 간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독일은 외국기업에 개방적이어서 독일 방산업체의 100% 지분 소유를 허용하며 모든 방산 분야에 투자를 장려한다. 기술적으로 숙련된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이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독일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는데 이점이 많은 시장이다. 여러 해외 OEM 기업이 이 경로를 통해 독일 시장에 진입했거나 독일 기업을 합병해 대기업을 설립했다.

 

대표적으로 유럽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기업인 EADS의 경우 독일의 Daimler Chrysler, 프랑스의 Aerospatiale-Matra, 스페인의 CASA가 합병한 것이다. Rheinmetall도 무기 제작을 위해 유럽 방산업체인 Mauser, STN, Atlast, Stork PKV와 합병했다.  

 

독일 방산시장에 진출하려면 우선 지속적으로 독일의 법과 면허 요건을 상세히 파악해야 한다. 또한 베를린 에어쇼 같이 규모가 큰 항공 및 방산 전시회가 여러 개 열리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독일의 주요 기업과 일정한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더 용이한 진입 경로는 규모가 작은 독일의 경쟁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다.

 

독일은 방산 제조역량이 상당하지만 외국으로부터 방산 시스템을 조달하는데 개방적이며, 특히 독일의 전문성이 미흡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또한, 동맹 국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례가 많으며, 외국기업이 독일 국내기업과 협력해 특정 무기체계의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해외로 진출하는 전략도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