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현장] 한국 무용계가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를 개최한 이유

정소양 입력 : 2017.10.13 17:50 ㅣ 수정 : 2017.10.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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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13일 오후 2시 정동극장에서 열린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예지원이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사진촬영:정소양 기자] ⓒ뉴스투데이


 
박일규 조직위원장, “무용영화가 기록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예술 영화로 자리 잡도록 노력" 강조

정의숙 집행위원장, “무용의 대중화를 위한 초석 되기를 희망” 설명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는 영상예술을 매개로 무용예술을 담아내는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무용 영화제로, 영상예술포럼이 주최하고 서울무용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의 경우 무용영화가 예술의 한 장르로서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무용영화’란 아직까지 생소한 부분이다.
 
이에 한국 무용계는 서울무용영화제를 바탕으로 새로운 장르로서의 영화를 개척하기 위해 나섰다.
 
제1회 서울 무용영화제는 국내 관객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무용영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나아가 새로운 장르로써의 영상예술이자 동시에 무용예술인 무용영화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 13일 오후2시 정동극장에서 열린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 기자간담회의 모습이다. [사진촬영:정소양 기자] ⓒ뉴스투데이


 
Q.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서울무용영화제의 목적과 취지는 무엇인가?
 
A. 박일규 조직위원장: “30년 이상 춤을 춰온 예술인으로서의 ‘기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존에는 무용 무대를 영상으로 찍을 때 마다 무대에서 일어나는 에너지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고 무대에서 전해지는 감동을 전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느낌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되어왔다.
 
하지만 최근 영상 기법이 발달하면서 예전과는 시대가 많이 변했다. 4차 산업혁명은 2차원적인 영상에 국한되어 있는 것을 탈바꿈시켰다. 많은 영상이 무대 못지않은 혹은 무대보다 뛰어난 충격을 주는 시대가 왔다.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면서 ‘무용’ 역시 기록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예술 영화로 자리잡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으로부터 서울 무용영화제의 필요 인식이 생겨났고 출범하게 되었다.”
 
Q. 이번 영화제의 비전과 의의는 무엇인가?
 
A. 정의숙 집행위원장: “영상이라는 기술이 100여 년 전부터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용과는 접목이 되지 않아왔다. 이렇듯 무용은 타 예술 장르에 비해 어느 정도 한계가 존재했다. 그러나 미술 등도 영상을 통해 확대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무용 역시 영상과 접목해 확대되어야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고 생각한다.
 
‘무용영화’라는 새로운 영화 장르를 개척함으로써 국내 대중들이 ‘무용’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최근 자극적인 영상과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하는 상업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무용’이라는 새로운 소재의 영상미학을 통해 예술적 자극을 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아직 ‘무용’이라는 것이 기록자체만으로 원래의 무용이 담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용영화를 통해 무용인과 영화인이 만난다면 무용 이상의 것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그러한 장이 되길 바란다. 이 영화제의 의의는 여기에 있다.”
 
Q. 생소한 무용영화라는 장르가 알려지기 위해서는 예술성도 중요하지만 대중성도 중요한데  대중성도 고려했나?
 
A. 정의숙 집행위원장: “당연히 염두했다. 힙합댄스, 스트리트 댄스 등 모든 춤이 ‘무용’이라는 범주에 속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공모에는 그러한 출품작이 공모되진 않았다.
 
이번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의 목적 중 하나인 ‘무용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성은 언제나 염두해두고 있으며 무용 역시 시대와 사회에 맞도록 발전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이번 영화제에는 다양한 공모작이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무용영화’라는 장르에 대해 많이 알려지면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다음에는 더 다양한 작품들이 공모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대학생부터 프로 감독까지 다양한 종류의 100여편이 출품돼

서양범 심사위원장, "최종 선정된 7편 중 작품상 및 감독상 등 수상할 예정"

Q. 출품작들 심사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A. 서양범 심사위원장: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인만큼 신중한 심사를 할 수 밖에 없었으며, 엄중한 심사 평가를 하려고 노력을 했다.
 
하지만 첫 회다 보니 일반 대학생들의 작품부터 프로감독들의 작품까지 참가자들의 수준이 천차만별이었다. 같은 잣대로 평가하기 어려웠지만 100여편 중 1차로 우선 16편을 선정했고 13일인 오늘 7편을 선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추후 작품상과 감독상을 어떻게 뽑을지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출품작들 중 총 7편이 최종 선정되어 영화제의 공식프로그램으로 상영된다. 이 중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에게는 각각 상금 500만원과 300만원을 수여한다. 수상작은 개막식 날 발표될 예정이다.
 
심사기준은 무용과 영화 두 매체가 서로 보완할 수 있는 특이함과 미묘한 접묘성, 합치성 등에 초점을 맞췄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무용은 아직 낯선 장르다. 이번 심사는 무용과 영화의 간극을 어떤 식으로 접근시켰는지에 집중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수준이 천차만별이어서 기술력보다는 내용과 목적성을 위주로 심사할 예정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앞으로도 공정하고 양심껏 심사하겠다.”
 
Q. 영화제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로 구성되었나?
 
A. 김지연 사무국장: “영화제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삼은 것은 무용영화라는 생소한 장르를 익숙하게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무용 영화’라기 보다는 ‘무용을 소재로한 영화’라는 넓은 의미로 구성했다.
 
특히, 무용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국내에서는 처음 만들어지는 것으로, 많은 관객들이 생소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무용영화가 무엇인가에 대해 관객에게 설명하는 세션을 만들었다.
 
또한 작업하면서 생긴 어려움 등에 대해 감독과 안무가가 함께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도 갖을 예정이다.”
 
한편,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의 개막작은 20세기 초 급진적인 현대무용가로 대표되는 미국 현대무용가 로이 풀러(Loie Fuller)의 이야기를 다룬 극영화 <더 댄서> (감독 스테파니에 디 쥬스토)가 선정되었으며, 폐막작으로는 베토벤의 교향곡 No.9 이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로 재현되는 과정을 그리는 <댄싱 베토벤> 이 선정되었다.
 
 

▲ 13일 오후2시 정동극장에서 열린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에서 기념촬영을 진행중이다.[사진촬영:정소양 기자] ⓒ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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