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⑬ 이윤택에 ‘오리발’에 분노한 김지현, 성폭행과 낙태 폭로

박혜원 기자 입력 : 2018.02.21 15:50 |   수정 : 2018.02.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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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이윤택 연출가의 기자회견 현장사진 ⓒ뉴스투데이

한국사회의 권력기관들이 벼랑끝 위기로 몰리고 있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가 도화선이 돼 다른 현직 검사, 그리고 전직 방송국 PD의 내부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그 이슈도 성폭력을 넘어서 채용비리 문제까지 확산되고 있다. 권력을 쥔 사람에 의한 '갑질'에 대한 고발태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 전례없던 ‘내부고발자(whistle blower)’ 도미노 사태가 한국의 위계적 조직문화를 뿌리부터 변혁시키는 단초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성관계 있었으나 강제성은 없었다"는 이윤택의 부인에 분노한 김지현, 숨기고 싶었던 과거의 고통 추가 폭로

지난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이윤택 연출가(67)에게 당한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지 나흘 후인 지난 19일, 연극배우 김지현이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의 성폭력과 관련해 김수희 대표와 극단 나비꿈의 대표 이승비, 김보리(가명) 씨에 이은 네 번째 내부고발자다.

19일은 이윤택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잘못을 시인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날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윤택 연출가를 둘러싼 성추문 논란은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오히려 더욱 불씨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지현 배우는 이윤택 씨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렸다. 김지현씨는 당시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했으나,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김지현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모든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 것이라는 작은 희망이 있었다”며 “그러나 선생님께선 전혀 변함이 없으셨다”는 심정을 밝혔다.

김지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했으며 ‘카포네 트릴로지’, ‘모래시계’ 등의 연극, ‘작은 연못’,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등의 영화, ‘제중원’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연희단거리패에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소속되어 있었다.


성추행과 성폭행, 임신 중절 수술…"미안하다"며 200만 원 건넨 뒤 이윤택의 성폭력 계속돼

김지현에 따르면 다른 여자 단원들처럼 김지현 배우 또한 이윤택 연출가에게 안마를 해주었으며, 혼자 남아 안마를 해주던 중 성폭행을 당했다.

김지현은 “많은 분들이 증언해주신 것처럼 황토방이란 곳에서 여자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저도 함께였다”, “(이윤택 연출가에 의해)2005년 임신을 했다”며 “낙태 사실을 안 이윤택은 제게 200만 원을 건네며 미안하단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황토방이란 연희단거리패가 묵었던 합숙소의 별채로 피해자들이 성폭력을 당했다고 일제히 지목한 장소다.

그러나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은 그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김지현 배우는 “이후 얼마간은 절 건드리지 않으셨지만 그 사건이 점점 잊혀갈 때쯤 선생님께서 또다시 절 성폭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지현 배우는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조용히 그곳(연희단거리패)를 나왔다”고 말했으며 이후 병원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아 지금도 치료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윤택 성범죄 피해자들, 법적 공동 대응 나설 예정…추가 피해자 더 드러날 전망

폭로 글에서 김지현은 마지막으로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후배가 분명히 더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윤택의 성범죄는 자신이 최고 권력을 쥐고 있는 연희단거리패의 여성 배우들을 향해 이루어졌다는 점, 다른 단원들로부터 격리된 황토방에서 이루어졌다는 점, 성추행에서 시작하여 수위가 점차 높아졌다는 점에서 동일 수법으로 이루어졌다.

이에 따르면 연희단거리패 전 단원 중 피해자는 더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설득력을 얻는다.

지난 20일 JTBC ‘뉴스룸’에는 연희단거리패 전 여성 단원과 전 남성 단원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 여성 단원은 “나에게도 똑같았다”며 “밀치고 눕히고 누르고 나중에는 항상 ‘네가 이걸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이라고 협박했다”고 고백했다.

이어서 전 남성 단원은 “그 사람 그늘에 있는 것을 벗어날 수 없어서 방관했다”며 연희단거리패를 ‘수용소’에 비교했다.

한편 이윤택의 성범죄를 폭로한 피해자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며 21일부터 변호사 선임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에는 성폭력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최근 몇 년간의 피해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윤택 연출가에 대한 전면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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