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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2.0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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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더 휠' 영화 포스터 ⓒ팝엔터테인먼트


1월 25일 개봉


(뉴스투데이=클라렌스 영화칼럼니스트)

▲ '원더 힐' 스틸컷 ⓒ팝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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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1950년대 뉴욕 근교의 ‘코니 아일랜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겐 휴식과 유흥을 선사하는 ‘환상의 유원지’지만, 이곳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지니(케이트 윈슬렛)에겐 일상의 쳇바퀴가 돌아가는 지긋지긋한 감옥일 뿐이다. 심지어 그녀가 사는 집은 놀이공원 한 켠의 빈 상점을 개조한 곳이라 유원지의 시끌벅적한 소음이 여과 없이 들어온다.

인생의 구원자이긴 하지만 사랑하진 않는 재혼남 험티(제임스 벨루시)와 아무데나 불을 지르고 다니는 아들 사이에서 나날이 두통만 심해지던 지니에게도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생기는데, 그것은 해변에서 안전요원으로 일하는 믹키(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등장. 왕년에 배우생활을 했던 지니에게 작가를 꿈꾸는 믹키는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되찾아주는 존재로 다가오지만, 그 달콤한 밀회도 험티의 딸 캐롤라이나(주노 템플)가 끼어들면서 위태로워진다.


▲ '원더 힐' 스틸컷 ⓒ팝엔터테인먼트

>>> 오래된 클리셰, 하지만 진부하지 않은

사랑에 빠진 여자가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지 못해 모든 사람을 파멸시키는 이야기. 혹은 이르지 못할 꿈과 희망의 낙원을 향한 가엾은 갈망. 이것은 많은 고전에서 익숙히 봐온 패턴이며 우디 앨런 스스로의 필모그래피에서도 그리 오래되지 않은 작품의 반복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반복을 변주로 부르고 싶어지는 건 얄미울 만큼 여전한 노감독의 재주에 있다.

무리하고 헛된 미래에 살고 있는 지니는 흡사 <블루 재스민>(2013)의 재스민(케이트 블란쳇)과 거의 동일한 인물로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지니의 과거는 재스민처럼 실제로 화려하고 빛나던 시절조차 없는 처지다. 그녀가 시큰둥한 반응의 아들 앞에서도 계속 떠들어 보이는 왕년의 무대경험마저 조단역의 역할이 고작이다.

그런 수준(?)이니 그저 작가 지망생일뿐인 믹키마저 한 줄기 빛으로 보이는 게 당연지사. 하지만 그녀는 이미 지금의 남편 또한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손을 내밀어준 구원자로 선택한 기억이 있다. 자신의 선택과 의지가 아닌 타인에게 자기 삶을 기대고 희망을 찾으려는 어리석음은 재스민과 판박이고 그러하니 불만과 두통의 지옥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어쩌면 스스로가 만들어낸 이 비극을 고전들과 같은 파탄에까지 이르게 하지 않은 (혹은 유예한) 우디 앨런의 배려에 감사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 '원더 힐' 스틸컷 ⓒ팝엔터테인먼트

>>> 볼까, 말까?

피터 잭슨(<천상의 피조물>(1994))과 이안(<센스 앤 센서빌리티>(1995))의 초기작에 싱그럽게 등장했던 10대 소녀는 어느덧 마흔이 훌쩍 넘은 중년배우가 되었다. 아주 특이한 캐릭터를 연기하거나 충격적인 변신을 거듭한 배우는 아니지만 25년 가까이 쉼 없이 달려온 케이트 윈슬렛의 이력은 충분히 다채롭고 안정적인 믿음을 주는 필모로 가득하다.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2008)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키도 한 그녀의 대표작은 누가 뭐라 해도 <타이타닉>(1998). 공교롭게도 20주년을 맞는 그 영화가 그녀의 신작과 함께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다. 훗날 아카데미 주연상을 차례로 거머쥐는 두 남녀 주연의 20년 전 영화라니. 세월 한 번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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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원더 휠’ (2017 / 미국 / 우디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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