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타워 명암]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안정궤도’, 삼성은 미전실 해체 후?

권하영 기자 입력 : 2017.12.21 07:00 |   수정 : 2017.12.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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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SK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재계 내 새로운 경영 모델로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구성원 간 역할과 협력 체계를 안정적으로 다지며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SK는 지난 7일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 가운데 4개 위원장의 보직을 변경한 데 이어 그룹 인사를 통해 5명의 임원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으로 추가 배치하는 등 각별히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재계 내 새로운 컨트롤타워 모델로 부상
 
분야별 7개 위원회 두고 주요 CEO가 책임자로 구성…전문성과 상호협력 체계 정교화

 
그룹 컨트롤타워를 둘러싼 삼성과 SK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SK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계열별 전문 경영인들의 협력 시스템이 안정궤도에 오른 반면 삼성은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새 컨트롤타워 구상 대신 계열사별 ‘각자도생’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삼성의 경우 미전실에서 촉발된 대관 업무 등 논란으로 언급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지만 사실 글로벌 기업일수록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여러 계열사 간의 의견 조율은 물론 사업 전략과 대규모 투자를 결정짓는 등 그룹 전반을 총괄할 시스템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SK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재계 내 새로운 경영 모델로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구성원 간 역할과 협력 체계를 안정적으로 다지며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SK는 지난 7일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 가운데 4개 위원장의 보직을 변경한 데 이어 그룹 인사를 통해 5명의 임원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으로 추가 배치하는 등 각별히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산하에 7개 위원회를 두고 있다. 일반적인 인사 및 대내외 소통을 담당하는 인재육성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외에도 전략위원회, 에너지·화학위원회, 정보통신기술(ICT)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등 핵심 사업 및 전략 구상을 위한 조직이 명확하게 구성돼 있다.
 
7개 위원회는 각 분야 주요 CEO들이 위원장을 맡아 책임성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7명 중 4명의 위원장이 서로 간에 역할을 바꾸는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역할의 교체를 통해 분야별 적임자들을 각 부문에 전진 배치하는 한편, 위원장 간 상호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이 정교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 철학으로 강조해온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와 ‘집단 경영’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컨트롤타워 부재’ 삼성, 전자계열은 사업지원TF팀 등 꾸려 ‘임시방편’
 
정현호·손영권 간 역할 및 책임 소재 불분명한 점이 문제로 지적
 
반면 삼성의 경우 지난해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여전히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이다. 삼성은 지난 11월부터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각 계열사별 정기 인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상황이지만, 계열사 간 의견 조율을 담당할 의사결정기구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실상의 오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옥중에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는 사정이 낫다. 지난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 미래전략실 출신인 정현호 사장을 임명한 상태다. 여기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산하 조직이었던 전략혁신센터(SSIC)를 전사 조직으로 확대 개편해 손영권 사장에게 사업 개발 총괄을 맡겼다. 정 사장을 필두로 전자계열사 간 의견 조율에 나서는 한편, 손 사장을 전진 배치해 총수 부재로 중단됐던 인수합병 물꼬를 틔우겠다는 포석이다.
 
재계에서는 그러나 이 같은 조치 역시 어디까지나 ‘미봉책’이라는 우려가 많다. 정현호 사단인 사업지원 TF팀의 역할도 사실상 모호하다. 전략 구상, 투자 계획 등에 있어서는 사업 개발을 총괄하는 전략혁신센터와도 영역이 겹친다. 공식적인 역할은 어디까지나 ‘사업 지원’, ‘CEO 보좌’ 등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모호한 정체성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컨트롤타워의 문제는 권한은 행사하는데 정작 책임은 지지 않는 구조에 있다”라며 “SK의 경우 책임자가 명확하고 협의회 내 상호소통이 활발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의 경우 미전실 논란과 별개로 공식적인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게 급선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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