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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11.1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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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러빙 빈센트' 포스터 ⓒ굿디드엔터테인먼트



11월 9일 개봉 / 전국 241개 스크린 (총 2810개)


(뉴스투데이=클라렌스 영화칼럼니스트)

▲ 영화 '러빙 빈센트' 스틸컷 ⓒ굿디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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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빈센트 반 고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지 1년. ‘아르망’(더글라스 부스)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빈센트가 동생 테오에게 남긴 편지를 전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나 고흐를 아끼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은 파리로 떠나기로 한 날 밤에도 술을 먹고 말썽을 일으킨다. 거듭되는 아버지의 부탁에 어쩔 수 없이 길을 떠나는 아르망.

하지만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이미 테오도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아르망은 빈센트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고흐를 치료했다는 가셰 박사를 기다리기 위해 며칠 머무는 동안 주민들을 상대로 빈센트에 대해 묻고 다니는 아르망. 희한하게도 아르망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모두 다른 인상의 무명 화가를, 서로 다른 기억의 죽음의 날을 증언한다.

▲ 영화 '러빙 빈센트' 스틸컷 ⓒ굿디드엔터테인먼트



>>> 고흐의 터치로 빚은 고흐의 삶

800여점을 남긴 화가였지만 생전 고흐가 판 그림은 단 한 점. 그러나 영화가 발명된 후로 그의 삶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영역 가릴 것 없이 다양하게, 아주 오래된 고전부터 21세기에 이르는 모든 시대를 아울러, 알랭 레네와 빈센트 미넬리, 모리스 피알라 등 당대 거장들의 관심과 손길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그런 기존의 많은 작품들과 비교해서도 <러빙 빈센트>는 특별하다. 빈센트와 테오 형제가 주고받은 편지들을 엮은 책 ‘영혼의 편지’를 읽은 코비엘라가 만든 2분짜리 단편을 본 웰치맨이 장편으로 확장시킬 것을 제안해서 공동감독 체제로 연출한 이 유화 애니메이션은 무려 10년의 제작기간을 거쳤고, 그 사이에 두 감독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했다. (고흐는 800점을 그리는데 10년이 걸렸고, 아주 집중적으로 작업 한 기간은 3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130여점의 명작을 재현하기 위해 107명의 화가가 참가했으며, (이들을 뽑는 오디션에는 4천여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특히나 오프닝에 연이어 등장하는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노란 집>, <즈아브 병사의 반신상>은 러닝타임 1분에 729장의 유화를 사용했다고 하니, 짧은 평생을 외롭게 지내고 작업비에 전전긍긍했던 ‘고흐’가 이 사실을 알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 영화 '러빙 빈센트' 스틸컷 ⓒ굿디드엔터테인먼트



>>> 볼까, 말까?

구로자와 아키라의 <라쇼몽>(1950)이 한 사건을 보는 다양한 시선과 입장을 그렸던 영화라면, <러빙 빈센트>는 한 존재에 관한 각자 다른 인상과 판단, 공감을 제시하면서 미스터리 구조의 얼개를 가진다. 여러 의문점을 제시하며 추적해가는 형사물의 외피는 뻔히 모든 걸 알고 있다 생각했던 관객들마저 미궁 속에 밀어 넣는다.

그러나 이 영화가 흔히 알려진 어떤 진실을 뒤집는 데 관심을 두는 작품은 아니다. 철없는 한 청년이 원치 않던 인생의 순간, 사건을 경험하며 그 속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을 발견하는 성장영화라는 게 오히려 적합한 설명일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청년이 느낀 어떤 것, 예민한 예술가로서 고흐가 버텨낸 인생의 순간에 공감하기를 권유하는 작품이다.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부드러운 붓 터치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영화관 관람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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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러빙 빈센트’ (2017 / 폴란드, 영국 /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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