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7.10.30 14:32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영화 '마더!' 포스터 ⓒ파라마운트픽처스



10월 19일 개봉 / 전국 371개 스크린 (총 2811개)


(뉴스투데이=클라렌스 영화칼럼니스트)


▲ 영화 '마더!' 스틸컷 ⓒ파라마운트픽처스



>>>
시놉시스

홀로 집 가꾸기에 매진 중인 마더(제니퍼 로렌스)와 집필을 멈춘 시인(하비에르 바르뎀). 나이 차이가 많아 보이는 이들 부부 사이는 언뜻 평화로워 보이지만 묘한 긴장감과 신경질이 감춰져 있다. 교외에 위치한 이들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에드 해리스)이 밤늦게 찾아오고, 남편은 불편해하는 부인을 아랑곳하지 않고 하룻밤 묵고 갈 것을 허락한다.

날이 밝으니 이번엔 그 남자의 아내(미셸 파이퍼)까지 찾아와 마더의 신경을 돋우고, 곧이어 그들의 아들 둘도 찾아와 더 큰 사건을 빚는다. 그리고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불청객들의 방문. 느닷없는 소동 속에서 끝끝내 무책임한 남편과 무례한 사람들은 마더의 신경쇠약을 부추기고 걷잡을 수 없는 혼돈의 상황 역시 끝 모르게 이어진다.


>>> 전 인류의 일대기, 전 역사의 방문

▲ 영화 '마더!' 스틸컷 ⓒ파라마운트픽처스



아주 적은 수의 인물 심리극이라고 섣불리 예상했다간 큰 코 다친다. 인적 드문 교외의 단출한 부부가 사는 집은 불청객 하나로 시작해 수백 수천이 다녀가는 성지가 된다. 주인공 부부의 부인 말고는 어느 하나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 영화 속 캐릭터들은 말 그대로 전 인류를 대체하며 모든 익명을 상징한다.

성경의 여러 부분이 혼합되어 펼쳐지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혼란과 무질서, 예의 없음과 이기심을 인지하지도 못한 인간들의 세상이다. 감독이 ‘신’으로 설정한 듯한 남편마저 무책임과 방종의 모습으로 일관하는 걸 보고 있자면 작가의 시선이 얼마나 불안과 우려로 가득 차 있는지 알만 하다. 그 세계 속에서 홀로 버텨나가는 여인의 고달픔은 또 무엇을 의미 하는가.

이야기와 등장인물,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에 수 많은 상징과 알레고리가 가득 차 있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제에 대단히 부합하는 텍스트이기도 하지만 전쟁과 종교, 파괴와 생성, 차별과 억압 등의 미장센들은 실제로 지금 이 세계에 대한 각자의 고민의 양을 고민하게 하는 측면이 더 중요한 작품이다.


>>> 볼까, 말까?

▲ 영화 '마더!' 스틸컷 ⓒ파라마운트픽처스


<레퀴엠>(2000), <더 레슬러>(2008), <블랙 스완>(2010)에서도 이미 충분히 느껴왔듯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작품들은 좌석 깊숙이 몸을 뉘이고 편히 볼 수 있는 부류의 것이 아니다. 그의 인물들은 이미 중독되었거나 더없이 불안하고 폭발 직전에 놓인 존재들이다. 그리고 그런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도 애로노프스키는 템포를 조절하기보단 주어진 상황을 밀고 나갈 수 있을 때까지 극한으로 몰아세우는 스타일이다.

심지어 <마더>에선 신경이 곤두서 있는 제니퍼 로렌스의 클로즈업이 러닝타임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인생의 희로애락은 물론 인류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감내하는 그녀의 표정과 몸짓은 이번에도 훌륭한 연기력을 선보이지만, 이런 과도한 앵글과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를 감내하는 건 우리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봐야 할 격렬한 영화임엔 틀림없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마더’ (2017 / 미국 / 대런 애로노프스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