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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10.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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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2049' 영화 포스터 ⓒ워너 브라더스


 
10월 12일 개봉 / 전국 634개 스크린 (총 2804개)


(뉴스투데이=클라렌스 영화칼럼니스트)

▲ '블레이드 러너 2049' 스틸컷 ⓒ워너 브라더스


>>> 시놉시스

데커드가 레이첼과 떠난 지 30년이 흐른 2049년. 타이렐사의 기술을 되살린 월레스는 전과 달리 순종적인 리플리컨트를 생산해낸다. 그 중 하나인 ‘K’(라이언 고슬링)는 여전히 숨어살고 있는 리플리컨트들을 찾아내 제거하는 경찰이다. 리플리컨트가 리플리컨트를 찾아내는 블레이드 러너가 된 것. 어느 날 그는 임수 수행 중 30여년 전 사망한 리플리컨트의 유골을 발견하게 되는데 놀랍게도 거기엔 출산의 흔적까지 남아있다.

혼란을 막고자 진실을 은폐하려는 LA경찰국은 K에게 관련된 모든 것을 찾아 완벽히 처리할 것을 명령한다. 인간의 말을 거역할 수 없게 만들어진 신형 리플리컨트 K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지만 숨겨진 사연에 접근할수록 한 번도 고민하지 않았던 스스로의 정체성마저 의심하게 된다. 결국 30년 전에 활동한 ‘데커드’(해리슨 포드)까지 맞닥뜨리는 K. 그러나 그에게 묻고 들으면 해결될 것 같던 의문은 또 다른 진실을 감추고 있다.

▲ '블레이드 러너 2049' 스틸컷 ⓒ워너 브라더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삶보다 더 삶에 가까운

21세기 이후 할리우드는 (20세기를 수 놓았던) 액션, 공포, SF 장르의 수많은 대표작들을 리메이크, 스핀 오프, 속편으로 제작했지만 원작에 누를 끼치지 않은 경우는 놀란의 새로운 <배트맨>시리즈와 <혹성탈출> 3부작 정도가 고작이었다. <다이하드>, <터미네이터>,는 안쓰러울 정도로 망가졌고, 시리즈 모든 작품이 매력적이었던 <에이리언>은 오히려 리들리 스콧이 돌아오고 나서 심심해져 버렸다.

그러나 원작 <블레이드 러너>(1982)로부터 35년 후 공개된 빌뇌브의 영화는 이런 흑역사에 마침표를 찍을 만한 자격을 갖췄다. 82년작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리플리컨트를 보여주는 영화였다면, 이번 편은 ‘인간보다 더 인간의 삶을 사는’ 껍데기에 관한 것이다. 인간과 복제인간의 단순한 구도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집요한 질문을 던졌던 원작을 넘어, 이번엔 존재들의 존재방식부터 대단히 복잡하며 ‘삶’에 대한 태도의 문제로까지 화두가 확장된다.

우려되는 한 가지는 ‘저주 받은 걸작’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지닌 원작의 흥행참패까지 뒤잇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 긴 세월을 건너 무척이나 의미 있는 성취의 순간들이 있지만 원작 이상으로 영화는 느리고 어두우며 무겁다. 원작을 챙겨보고 가는 것과 아닌 것의 감성적 울림도 다를 테고, 163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견뎌내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 '블레이드 러너 2049' 스틸컷 ⓒ워너 브라더스



>>>볼까, 말까?

세상 외로움을 오롯이 혼자 감내하는 배역에 자격증이 필요하다면 라이언 고슬링은 분명 면허 소지자다. 치매를 얻은 부인을 돌보는 남편<노트북>(2004)과 임자 있는 옆집 여자를 사랑한 죄로 큰 희생을 감내하는 사내<드라이버>(2011), 결국엔 홀로 피아노 앞에 앉는 클럽사장<라라랜드>(2016)은 그가 맡은 대표작들의 캐릭터고 각각 다른 장르 속에서도 그의 감성적인 눈빛과 연기는 돋보였다.

그러나 <블레이드 러너 2049>의 K는 앞에 예로 든 작품들보다 100배는 더 외로운 캐릭터다. 주인공 K는 완전한 주체에서 객체로 넘어가는 순간을 맞이하며, 그나마 그를 위로하던 ‘가짜’마저 사라지는 상실을 겪는다. 스포일러를 조심해야 하니 이렇게만 예상해두겠다. 30년 전 리들리 스콧의 원작에서 죽을 시간을 알고 있던 ‘빗 속의 로이(룻거 하우어)’를 잊지 못한 관객이라면 이제는 삶을 계속해야만 하는 ‘눈 속의 K’가 가슴에 맺힐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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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블레이드 러너 2049’ (2017 / 캐나다, 영국, 미국 / 드니 빌뇌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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