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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10.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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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남한산성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10월 3일 개봉 / 전국 1124개 스크린 (총 2804개)


(뉴스투데이=클라렌스 영화칼럼니스트)


▲ 영화 남한산성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 시놉시스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청의 공격과 봉쇄로 강화도로 가는 길이 막힌 인조(박해일)와 조정 대신들은 남한산성으로 몸을 피한다. 그러나 청군에 완전히 포위된 수적 열세의 군사력, 한겨울의 추위와 굶주림은 고립된 처지의 몸과 마음을 안에서부터 무너뜨리려 한다.

더욱 거세지는 청의 압박에 화친을 주장하는 주화파와 오랑캐를 섬길 수 없다는 척화파의 대립도 날로 심해지는데,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명분과 대의를 중시하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이 팽팽히 맞선다. 인조의 번민 역시 깊어지고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은 나라의 운명 그 자체를 드러내는 듯 하다.
 
 

▲ 영화 남한산성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패배와 치욕의 역사극

<남한산성>이 수없이 지나간 다른 사극들과 차별되는 지점은 다른 작품들이 굳이 다루려 하지 않았던 ‘패배의 역사’ 안으로 우직하게 들어간다는 점이다. 한반도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웠던 그 한 때는 묘하게도 작금의 현실과 놀라우리만치 맞닿아 있다. 강대국 사이에 끼인 작은 나라의 운명은 4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비교적 고증에 충실한 최명길과 달리 김상헌의 캐릭터가 실제의 기록과는 약간 다르게 그려졌다는 지적이 있지만(영화 속 캐릭터에 비해 역사 속 당사자는 그리 강직하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아주 의도된 연출적 계산으로 읽어내야 한다. 굳이 수치스런 역사의 한 장면을 지금에 불러온 것은 정확한 역사의 재현보다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방점이 찍혀있기 때문이다.

2016년 11월에 크랭크인 되어 2017년 5월에 크랭크업된 촬영 기간. (일부러 그렇게 맞춘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리고 하필 북핵 문제와 적폐 청산 등 국가의 운명과 시대적 과제가 우리 앞에 놓인 이때 도착한 이 영화는 차라리 수취인이 분명한 편지와도 같다.

제발 입으로만 싸우지 말기를, 자기 잇속과 권력에만 매몰되지 않기를, 결국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존재들은 가장 힘없고 고생하는 민초들인 것을 언제나 유념할 것을 (굳이) 최명길과 김상헌의 기울기를 맞추고 존중하면서 사려 깊게 써 내려간 것이다. 

▲ 영화 남한산성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볼까, 말까?

남초 현상이 두드러지는 현재의 대한민국 영화시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박희순, 고수 등 주연급 5명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작품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이들은 단순한 스타 배우를 넘어서 20년 이상 매체와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출중한 연기력의 소유자들이다. 여기에 보태는 조우진, 이다윗, 허성태 등의 조연들 또한 그 기운이 만만치 않다.

‘(날 선) 말들의 향연’이라 불러도 될 만큼 엄청난 대사량이 러닝타임 구석구석을 채우고, 이는 사실 ‘영화적’이지 않은 방식이기도 하지만, 각각 전혀 다른 톤과 색을 지닌 배우들의 공성전만으로도 그런 불만을 가질 틈은 없어 보인다. 모든 배우들이 ‘클로즈 업’을 견뎌내고 ‘투 샷’의 균형을 이루는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사실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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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남한산성’ (2017 / 한국 / 황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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