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으로 딜레마에 빠진 은행권

이지우 기자 입력 : 2017.05.23 17:32 |   수정 : 2017.05.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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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권 신입직원 채용 규모 절반으로 줄인 은행권,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압력 느껴
 
은행, 디지털금융화로 인한 IT인력 채용 규모는 
찻잔 속 태풍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문재인 정부’가 등장하고 은행권이 딜레마에 빠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행보로 직속 기구인 ‘일자리 위원회’를 설치하며 고용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지난해부터 박차를 가해온 점포 및 인력 감축을 올해에도 지속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먼저 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대해선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지 않다. 지난 2007년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남은 비정규직은 대다수가 변호사·세무사 등 전문계약직과 기간제 근로자 등이다. 비정규직 부문에선 은행이 정부 정책 기조에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신규 채용’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현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보다는 ‘어떻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털어놨다. 기존 인력도 줄여야 하는 판국에 신규 채용은 늘려야 하는 자기모순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IBK기업·KB국민·KEB하나·신한·우리은행 등 5개 은행의 신입직원(일반직군 기준) 채용 규모는 1030명으로 2015년 1915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은행권은 2015년 정부의 고용 확대 주문에 화답하기 위해 채용을 늘렸으나 이는 일시적이었다. 대부분 은행은 2014년에 비해 지난해 채용을 줄였다. 
 
이는 금융의 디지털화 속에서 비대면채널을 강화한 결과이다. 대부분 서비스가 비대면인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등장하면서 시중은행의 인력확충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저금리는 기존 시중은행의 이자 수익 구조를 위협하고 있다. 비이자 이익의 수익구조 모델의 다각화도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인력, 점포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물론 은행도 새로운 대책을 강구 중이다. 신한은행 위성호 행장은 취임식 직후 상반기 채용시즌과 관련해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위 행장은 “은행권이 디지털, 글로벌화 되어가면서 기존에 공채방식이 현 흐름과 맞는지 생각해보고 있다”면서 “경영진들과 논의를 해보겠지만, 변화를 시도해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내 인력감축은 점포를 줄이고 창구직원을 줄이지만 반대로 비대면 채널 강화가 IT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관측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금융의 디지털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 견줄 때 늘어나는 IT 분야 고용 증가는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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