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이건희 동영상’ 촬영 시기로 본 삼성-CJ의 代 이은 악연

정진용 기자 입력 : 2017.03.15 15:51 |   수정 : 2017.03.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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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동영상 촬영에 CJ그룹이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뉴스투데이DB



이재현 CJ회장 핵심측근, 동영상 촬영자와 접촉 정황

CJ그룹 관련설 부인에도 삼성-CJ간 질긴 악연 떠올려

(뉴스투데이=정진용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이 담겨있는 동영상 촬영에 CJ제일제당 전 부장인 선 모씨가 개입됐고, 선 씨가 이재현 CJ회장의 측근 인사인 S씨와 접촉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동영상 촬영 배경과 이용 목적을 둘러싸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특히 CJ측의 개입여부가 동영상 촬영시기와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영상 촬영시점 무슨 일이 있었나=15일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총 5차례에 걸쳐 이뤄진 동영상 촬영시점은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는 삼성가의 장남이자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건희 회장 간의 재산권 분쟁이 한창이던 때다.

이맹희 전 회장은 2012년 2월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7000억원대의 상속재산 반환 소송을 제기했고 소송은 2014년 초까지 2년간 지속됐다. 특히 형제간 상속 소송은 그룹 차원의 갈등으로까지 비화되면서 양측간에 감정이 격화됐다.

소송이 제기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삼성 직원이 이재현 CJ회장을 미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회장이 서로를 깎아내리는 감정적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그 해 4월 23일 중국에 체류 중이던 이맹희 회장은 육성으로 "건희가 어린애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당황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희는)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며 "한 푼도 안 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한겁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다음날 이건희 회장도 "(이맹희 회장을) 장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 회장은 "그 사람이 제사에 나와서 제사 지내는 꼴을 내가 못봤어요"라는 말도 했다.

양측간의 갈등 속에 1·2심은 이건희 회장 측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맹희 전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상고를 포기하면서 소송전은 막을 내렸다.

◇두 기업 화해 분위기에 터져 나온 동영상 돌출변수=2014년 소송이 마무리 되면서 삼성과 CJ는 화해모드로 돌입했다. 이재현 회장은 그 해 8월 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받고 항소심 선고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장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은 이재현 회장을 돕기 위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 사건 이후 두 그룹 사이에는 특별한 갈등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영상 사건이 터지고 이를 지시한 범인 중 한 명이 CJ제일제당에 근무했던 선모 부장임이 밝혀지자 두 기업간 오랜 구원(舊怨)이 그 배경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CJ그룹측은 곧바로 해명에 나서며 관련설을 부인했다. CJ측은 선 씨가 부장이 아닌 계열사 차장급이었다고 말했다. 또 선 씨 범행이 "회사와 전혀 무관한 개인 범죄"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선 씨가 구속되기 직전까지 CJ제일제당에서 근무했고,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과 관련해서 CJ그룹 계열사인 CJ헬로비전과 대한통운, 그리고 개인 사무실 두 곳이 13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했는데 이 중 한 곳이 CJ계열사의 고위 임원인 S씨의 사무실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CJ 본사 재무팀장 등을 역임한 S씨는 2013년 CJ 비자금 사건 때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돼 이 회장과 함께 유죄를 선고받았던 이 회장의 핵심 측근이다.

검찰은 S씨가 동영상을 촬영한 일당과 접촉한 정황을 포착하고 CJ그룹 차원에서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CJ그룹은 문제의 동영상을 촬영한 일당이 S씨에게 일방적으로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어서 압수수색을 받았을 뿐, S씨나 회사는 동영상과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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