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직업] 최순실 관련 총수 총 출동, ‘대관업무’ 하는 그들은 누구인가

정진용 기자 입력 : 2016.12.06 10:38 |   수정 : 2016.12.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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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년 5공 청문회이후 28년만에 국회에서 재벌총수들이 대거 출석하는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청문회가 현재(6일) 열리고 있다. ⓒ뉴시스


(뉴스투데이=정진용기자)


삼성, LG 등 재벌총수들 대거 청문회 출석

재벌회장 출석에 대관업무 담당자들 초비상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245호는 오전 8시부터 사람들로 북적댔다. 이들 중 상당수는 말끔한 정장 차림들로 한눈에 보기에도 대기업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삼성, 현대차, LG, SK 등 재벌총수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단체로 출석하면서 대관업무 담당자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각 재벌기업들은 이미 어떤 회장이 어디에 앉을 것인지를 놓고 한차례 치열한 로비전을 펼쳤다. 카메라에 정면으로 노출되는 중앙을 피하고, 가급적 양쪽 코너에 앉을 수 있도록 사활을 건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확정된 자리배치는 정 가운데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56) SK그룹 회장이 자리잡고 최태원 회장 왼쪽으로 김승연 한화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순서대로 앉고, 이재용 부회장 오른쪽으로는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나란히 앉는다.

특히 정몽구(78) 현대차 회장과 손경식(77) CJ그룹 회장이 양쪽 코너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 모두 고령인 점과, 거동이 불편하다는 점을 고려해 특위가 출입이 편한 양쪽 코너에 앉도록 배려했다는 후문이다. 전체적으로 재벌총수 가운데 40ㆍ50대는 정중앙에, 60ㆍ70대는 주변부에 배치한 셈이 됐다.

대관업무란 관(官) 을 상대한다는 뜻으로 기업에서 주로 정부부처, 국회, 유관기관 등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일을 말한다. 규모가 크든 작든, 거의 모든 대기업은 대관업무 담당자를 두고 있다.


▲ 17명의 특위위원들은 재벌회장들을 상대로 5~7분간 질의에 나서, 총 소요시간은 최소 12시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SBS방송화면]


보통 전무나 상무급이 팀장을 맡고, 그 밑에 부장, 과장 등 3명이 한 팀을 이룬다. 삼성같이 규모가 큰 곳은 핵심 계열사별로 6~7명을 두기도 하고, 규모가 작은 곳은 1명이 전담하거나, 홍보실 책임자가 일을 함께 맡기도 한다.


홍보맨, 기자, 공무원 출신 등이 대관업무 주로 담당

대관업무 담당자의 출신은 기업에서 오랫동안 홍보로 잔뼈가 굵은 사람도 있고, 언론사 출신, 혹은 정부부처 출신도 있다. 간혹 순환보직이라는 이유로 대관업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개발이나 기술 담당 엔지니어 출신들도 대관업무를 맡는 회사도 종종 발견된다.

전담하는 대상은 국회 소관상임위, 정부부처, 시민단체, 협회, 언론사 등 다양하다. 자신이 속한 회사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핵심대상이 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다. 회사의 명운과 관련된 법 통과처럼 대형 이슈가 걸려 있으면 해당 상임위 국회의원 보좌관, 비서관들이 집중 공략 대상으로 지목된다.

이들이 쓸 수 있는 법인카드 한도는 실무자의 경우 대략 600만원 선이다. 임원급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1000만~1500만원 수준이다. 식사만 한다고 하면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단순히 식사만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대관업무는 많지 않다.

과거에는 술자리와 골프접대 같은 일이 흔했다고 한다. 지금은 김영란법 때문에 술자리와 골프접대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게 대관업무 담당자들의 말이다.

모기업 대관업무 담당자는 “김영란법 시행 이전에는 법인카드 한도가 보름도 안돼 꽉 차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한달 내내 써도 한도를 채우지 못하는 달도 있다”고 말했다. 모기업 대관업무 부서에서는 법인카드를 반납하고 유흥업소나 술집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클린카드를 발급받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대관업무 담당자들 사이에서 이번 청문회 건은 평생 한번 경험해볼 수 있는 대형사건으로 불린다. 기업 총수들이 국정조사 청문회에 대거 출석한 것은 1988년 ‘5공비리 청문회’ 이후 28년 만이다.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부회장, 류찬우 풍산 회장 등이 청문회에 불려나왔다. 특히 지금은 고인이 된 류찬우 회장을 상대로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날카로운 추궁은 노 전대통령을 단박에 청문회 스타로 만들어준 일화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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