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재계수사 신호탄, 삼성전자·마사회 검찰 ‘압수수색’

정진용 기자 입력 : 2016.11.08 10:09 ㅣ 수정 : 2016.11.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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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은 8일 오전 삼성전자 본사와 마사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뉴스투데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직접 지원의혹

삼성출신 현명관 마사회장 역할 주목



(뉴스투데이=정진용 기자)

검찰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 의혹과 관련, 삼성전자와 마사회, 승마협회 등을 잇달아 압수수색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 모금활동을 위해 재벌총수들을 독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검찰이 재계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한승마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사무실과 주거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삼성전자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삼성이 모종의 딜을 통해 최 씨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 모녀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한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코레스포츠는 당시 승마 훈련장이 있던 헤센주의 로베트르 쿠이퍼스 회장이 공동대표로 등재돼 있었지만 최 씨 모녀가 100% 지분을 갖고 있었던 회사이다.

대한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280만 유로를 송금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 코레스포츠를 직접 찾아 자금 지원 등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코레스포츠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쿠이퍼스 독일 헤센주 승마협회 경영부문 대표는 최근 SBS와 만나 “박 사장이 삼성 법무실 소속 변호사 등을 동행하고 최 씨와 수 차례 독일에서 사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쿠이퍼스 대표는 또 삼성이 2020년까지 독일에서 승마선수들의 전지훈련 비용 외에 최 씨가 계획하던 스포츠센터 건립 자금 등 총 2200만 유로(약 280억원)를 지원하기로 돼 있었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쿠이퍼스 대표는 삼성의 자금 지원 배경에 대해 “최씨 측으로부터 ‘한국 승마팀 일원인 정유라씨가 박근혜 대통령 비호를 받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삼성이 정부로부터 모종의 혜택 등을 기대하고 사실상의 대가성 성격의 자금을 건넨 게 아닌지 확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전경련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한 기금 모금 과정에서 가장 많은 204억원을 출연했다.

검찰은 또 한국마사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나섰다. 마사회는 정 씨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하고 박재홍 전 마사회 승마감독을 대한승마협회 요청으로 독일에 파견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박 감독은 한 언론을 통해 최 씨와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이 서로 전화 통화를 하는 사이라며 "승마협회, 삼성 측 지시에 따라 코레스포츠와 연락했지만 말 값을 주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현 회장은 국정감사 당시 '중장기 로드맵에 한국마사회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해 위증죄로 고발될 위기에 놓여 있다.

현 회장은 행정고시(4회) 출신으로 감사원을 거쳐 8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삼성그룹에서 비서실장, 계열사 대표를 맡아온 삼성맨으로 꼽히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