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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4.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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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자유롭게 공직사회에서 해주면 좋겠다"란 말 나오자 공직사회 화제

치고말건 자유지만 바쁜 공무원, 접대골프는 그래도 안된다는 의미 내포
 


(뉴스투데이=권부원 문화스포츠 에디터) 이달 첫 주말 공직자 두명과 함께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운동을 한 적이 있다. 두 공직자는 올해 첫 골프장 나들이라며 좋아했다.

두 사람은 미국 연수시절 골프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와선 골프를 즐기는게 무척 어려워졌다는 데도 공감했다.
 
그들은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언제부터인가 공직자의 골프를 금기시하자 공무원들이 감히 대놓고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초기 “공직자들이 골프 칠 시간이 있겠느냐”고 했다는 말까지 전해진 뒤에는 더욱 경직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지난해 김영란법까지 제정되고 나니 공직자의 골프는 접대골프와 관련짓는 시각까지 생겨났다. 골프 동호인은 공직사회에서 갈수록 설 땅이 좁아졌다.

그렇다고 취미인 골프를 그만두기도 쉽지 않다. 주말 운동 한번에 스트레스를 날리고, 친교에도 그만인 것이 골프의 매력이다. 담배를 끊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겠지만, 골프를 그만두면 스트레스가 늘어날 것 같으니 말이다.
 
정부가 공직기강을 잡을 땐 골프장과 고급술집 주변에 감찰반이 깔린다. 그런 암행감찰반의 눈을 피해 암행골프의 길로 들어서는 용감한 공직자를 여럿 보았다. 골프장 주변을 향한 감시망에 포착되지 않으려고, 골프장에 갈 때 자기 소유의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골프백엔 모두 가명 이름표를 달고 다닌다. 중앙부처의 김 국장, 이 과장이 주말 골프장에선 박사장, 정 상무로 변신해서 골프를 치는 것이다.
 
고시에 합격해서 고위공무원이 된 그들이, 한 국가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그들이, 골프를 칠 때마다 두 얼굴로 살아야하는 나라가 정상은 아닐 것이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주는 뉘앙스에 따라 골프채를 넣었다, 빼고 하는 이 풍경이 민주국가에서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박 대통령은 어제(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 가진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골프는) 자유롭게 공직사회에서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가를 위해 일하기도 바쁜 공직자들이 골프칠 시간이 있겠느냐고 했던 과거 발언과 견주면 엄청난 인식의 전환으로 보인다.
 
골프를 치고 말고는 공무원 개인의 자유의사에 맡긴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같은 발언은 공무원의 골프를 접대행위이거나, 개인적인 취미로 치부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경제활동의 일환이란 생각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마침내 박 대통령이 경기침체로 얼어붙은 내수시장을 살리는데 공직자의 골프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공무원도 골프를 맘껏 쳐도 되는가. 박 대통령의 말을 뜯어봐야 답을 찾을 수 있다. “내가 휴식도 하면서 내수 살리는 데 기여를 하겠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하게 되면, 모든 게 지나치지 않으면, 국민이 받아들일 때 내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좋다, 이렇게 느끼게 되지 않겠느냐.”

‘모든게 지나치지 않으면’이란 단서가 눈에 띈다. 거기에는 우선 접대골프는 안된다는 뜻이 담겨있다. 오는 9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접대골프는 더욱 안된다.

또 골프라는 운동 자체에 대한 인식이다. 박 대통령은 골프가 한번 나가게 되면 시간이 많이 걸려, 그날 하루가 다 소비되는 운동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하면 골프도 경제활동, 산업의 하나로 보는 것은 맞아도, 바쁜 공무원이 하기 어려운 운동이란 인식은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공직사회의 화제가 된 골프 해금령. 그것이 맞고 틀리는지 판단은 결국 골프를 치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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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부원의 세상만사] 박근혜 대통령의 골프해금령 해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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