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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3.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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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권부원 문화스포츠 에디터)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세돌9단과의 바둑대결을 통해 가공할 실력을 입증했다. 한국과 중국 프로기사들의 평가에 비쳐봐도 알파고는 바둑계 최고수임에 틀림없다. 바둑올림픽이 열린다면 알파고가 당연히 금메달 감이다.

바둑은 그러나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니다. 어떤 최고수라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더욱이 알파고는 인공지능 컴퓨터여서 인간의 경연장에 나설 자격이 안된다.

바둑은 이번 이세돌9단-알파고의 대결을 통해 가장 오묘한 지적게임이란 사실을 전세계에 보여주었다. 이세돌9단 같은 고수라면 수읽기 능력이 슈퍼컴퓨터와 맞먹을 정도는 된다. 그래서 바둑은 이미 오래전부터 스스로 지적스포츠라고 자부해왔다. 
 
하지만 4년마다 열리는 인류의 제전 올림픽은 바둑인이 한번도 밟지못한 땅이다. 육상, 수영, 체조같은 육체의 경연종목에는 올림픽 금메달이 수십개씩 걸려있다. 바둑은 수억인구가 즐긴다해도 아직까지 올림픽 종목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국이 바둑의 텃밭인 까닭이다. 올림픽은 새로운 정식 종목 심사 때 전 세계인이 고루 즐기는 보편성을 우선 고려한다. 인구대국 중국이 바둑 종주국이긴 해도 바둑이 보급된 국가가 워낙 적다.

야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종목에서 빠진 이치와 같다. 야구 역시 미국, 한국, 일본, 대만에서만 인기스포츠 지위를 누리고 있다. 올림픽에 들어가려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내 영향력이 큰 서구국가에 전파하는게 우선이다.

 
이세돌은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그것이 마지막 아시안게임
 
바둑이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대접받은 적이 딱 한번 있긴하다. 바둑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이다. 개최국 중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결과였는데, 바둑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아시안게임이었다.
 
한국은 중국을 제치고 남녀단체전과 페어종목에 걸린 금메달 3개를 싺쓸이했다. 이창호, 이세돌, 박정환, 최철한, 강동윤, 조한승이 당시 우승 멤버이다. 병역 미필선수들은 그 덕분에 병역특례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바둑은 그러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다시 정식종목에서 빠지며 국제 스포츠무대에 안녕을 고했다.


스포츠가 된 바둑, 알파고 계기 관심 급증

바둑은 과거 문화예술로 분류됐다. 반상에서 펼치는 미학이 스포츠보다 문화에 가깝다고 여겼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스포츠영역에 들어왔다. 바둑은 2009년 대한체육회 정 가맹단체로 가입했다. 이제는 전국체전, 소년체전 정식종목이 됐다. 바둑인들은 매년 반상에서 지적능력을 다투고 있다.
 
지난 주말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을 다녀왔다. 버스터미널, 목욕탕, 시장 등지 어딜가나 바둑 얘기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일 수도, 바둑에 대한 호기심 일수도 있겠다.

알파고의 등장은 분명 바둑계에 기회로 작용한다. 이번 대결이 구글에게는 인공지능의 기술력을 홍보하는 무대가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세계인에게 바둑의 흥미를 알리는 장이 되기에도 충분하다.  특히 바둑인구를 늘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갈수 없는 바둑의 한계, 세계화로 보편성 키워야

하지만 바둑이 세기의 대결로 아무리 주목을 받더라도, 결국 아시안게임, 올림픽같은 국제스포츠 무대에 설 수 없는 처지라면 한계는 분명하다. 바둑이 스포츠로 존재하는 한 더욱 그러하다.
 
지금의 바둑 꿈나무들이 이세돌9단을 보고 올림픽 출전이 미래의 꿈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면 슬픈 현실이다. 피겨 영재와 수영 꿈나무가 김연아와 박태환을 보고 올림픽을 꿈꾸지 않는 일을 상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바둑의 세계화는 그래서 더욱 큰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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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부원의 세상만사] 바둑은 왜 올림픽에서 ‘소외’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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