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은 공간철학] ‘봄에 피어난 생명’ - 봄의 생명성은 시간의 중요성과 삶의 중요성을 동시에 일깨워준다

윤재은 수석전문기자 입력 : 2014.04.08 10:24 |   수정 : 2014.04.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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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윤재은 기자]

‘봄에 피어난 생명’ – 봄의 생명성은 시간의 중요성과 삶의 중요성을 동시에 일깨워준다.

(뉴스투데이=윤재은 수석전문기자) 계절은 자연의 생태계를 변화시킬 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 또한 변화시킨다. 특히, 봄은 겨울동안 잠들었던 만물을 소생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혹독한 겨울나기를 위해 움츠렸던 동식물들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대지를 가로지르며, 파란 새싹을 터트려 봄의 소생(蘇生)을 알린다. 봄은 생명의 계절이며, 사랑의 계절이다.

봄이 보여주는 자연의 생명성은 신이 우주만물을 사랑한다는 증명이다. 봄의 생명성에 대한 자연의 사랑은 신이 부여한 아낌없는 선물이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신의 사랑 속에서 숨 쉬고 생활한다. 단 1초의 시간도 신의 사랑 없인 살수 없다. 인간의 삶 속에 주어진 시간은 신이 인간에게 표현한 사랑의 징표이다. 신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단 1분 1초의 시간도 소중하지 않는 것이 없다.

시간이란 인간에게 가장 소중하고 존귀한 것이다. 인간의 삶 속에서 신이 부여한 시간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만약, 이러한 시간의 소중함을 모르고 물질의 축적을 위해 신이 부여한 삶의 시간을 허무하게 허비해 버린다면, 물질의 시간은 인간의 두 눈과 귀를 가로막아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존귀한 시간을 빼앗아 버려, 눈이 있어도 볼 수 없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인간으로 타락할 것이다.

삶은 명예로운 것이기 때문에 삶의 자존(自尊)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과 들에 피어나는 꽃과 나무들도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자신의 삶을 지키려는 피나는 노력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삶의 자존을 지키지 못한다면 어떻게 자연 앞에 당당히 서서 인간이라고 외칠 수 있겠는가? 봄의 생명성은 시간의 중요성과 삶의 중요성을 동시에 일깨워준다. 봄꽃으로 피어난 아름다운 자연에 나서게 되면, 한 인간으로 살아있음에 대한 자부심과 희망을 느낀다. 이처럼 봄은 삶을 명예롭게 할 뿐 아니라 행복하게 만든다.

인간의 삶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삶의 자세가 능동적인지, 수동적인지에 따라 삶의 방향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Socrates)의 경신(敬神)의 이야기는 삶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한 교훈을 준다.

소크라테스(Socrates)는 <에우튀프론>에게 운반하는 것이 있고, 운반되어지는 것이 있으며, 보는 것이 있고, 보여 지는 것이 있는데, 그러한 것들이 왜 각각인지를 질문한다. 이러한 질문은 사랑을 받는 것이 있고, 사랑을 하는 것이 있는데, 어떠한 삶의 자세가 진정한 삶의 자세인지를 묻는 질문이다. 이러한 질문은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태도에 있어 능동적 삶과 수동적 삶의 두 갈래 길에서 자존과 명예를 지키며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과, 남이 무엇인가 해주기를 바라며 소극적으로 살아가는 두 종류의 사람 속에서 현재의 나는 어디에 서 있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소크라테스(Socrates)는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보여 지는 것이 아니고, 보기 때문에 보여 지는 것이고, 인도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인도되는 것이 아니라, 인도하기 때문에 인도되는 것이며, 운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운반되는 것이 아니라, 운반하기 때문에 운반되어 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모든 결과는 행위의 자발성에 따라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이지,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우연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능동적 삶의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Socrates)가 말하는 삶의 태도는 무엇이 발생되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있을 경우, 발생되어지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 아니고, 발생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며, 받아들여지는 것이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지는 것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인간의 삶이란 봄에 피어난 나무의 새싹과 꽃망울처럼 스스로의 삶을 터뜨리려는 의지를 천명(天命)하고 능동적으로 나아가야한다.’ 겨울 내내 추위와 배고픔에 움츠렸던 꽃과 나무가 봄의 생명체로 피어나지 못한다면, 그 생명체는 곧 세상에서 사라져버릴 것이다. 인간의 삶도 이와 같다. 삶의 시간은 계절의 다름과 같이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다른 한편으로는 우울하고 불안한 삶처럼 느껴지지만, 봄의 꽃망울처럼 언젠가는 아름다운 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다는 능동적 자세로 삶을 살아가야한다.

물질문명의 현대사회 속에서 한 인간으로 참다운 삶을 살아가기는 참으로 어렵고 힘든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사회를 비관하지 않고 능동적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한 인간의 삶도 아름다고 설레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희망을 보아야 한다. 이러한 희망은 봄의 생성(生成)성이 보여주는 새싹과 꽃망울의 떨림 속에서 느껴야 한다. 미풍에 흔들이는 화사한 꽃망울의 떨림처럼 우리의 마음에도 봄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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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은(Yoon Jae Eun)

건축가이며 공간철학자. 현재 국민대 조형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홍익대건축학박사, Pratt Institute Master of Interior Design, New York, USA, Denmark International Study, affiliated with University of Copenhagen, Architecture &Design Program, 홍익대 디자인 학사를 졸업했다. 또한 UC Berkeley 건축대학에서 연구교수로 디지털건축을 연구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건축전문서적 Archiroad 1권(Hyun), 2권(Sun), 3권(Hee)가 있으며, 장편소설로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으로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의 저서가 있다. 주요 건축 작품으로는 헤이리 블랙하우스, 25.7 하우스, 송해븐, 유진타워, 성북동 보현재주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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