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은 공간철학] ‘로고스(Logos)’ -인간이 신의 존재를 믿지 않고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겠는가?

윤재은 수석전문기자 입력 : 2014.03.03 08:11 |   수정 : 2014.03.03 08:12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사진=윤재은 기자]

‘로고스(Logos)’ –인간이 신의 존재를 믿지 않고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겠는가?

(뉴스투데이=윤재은 수석전문기자)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체중 인간만큼 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숭배하는 동물은 없을 것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생각하는 이성으로서 존재자이기에 자신의 실체를 있게 한 신을 인지하고 숭배한다. 신은 인간에게 있어 창조주로서 위대하고, 스스로를 나타내지 않으면서도 존재하기 때문에 위대하다.

인간에게 있어 신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인간의 의식에 침투하여 숭배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인간의 의식은 신이 자신의 힘과 믿음을 침투시킨 ‘초월적 공간’속에서 신의 존재를 인지하고 신에게 모든 삶을 의지한다.

‘인간이 신의 존재를 믿지 않고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겠는가?’ 신은 인간의 이성을 통해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 인간과 함께 공존(共存)한다. 그리고 세상을 이루는 많은 생명체들이 신의 이성과 능력을 믿는 것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참된 이성’ 때문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영생(永生)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한 동물이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생명에 대한 집착이 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삶에 대한 인간의 집착은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미래 지향적’이다. 대부분의 생명체는 ‘현실 지향적’이기 때문에 당장 자신에게 닥칠 위험과 욕구만을 해결하고 추구한다. 하지만 인간은 다가오지도 않을 미래를 상상하며 스스로 불안을 자초한다. 만약 인간이 ‘과거 지향적’이라면 인간은 자신의 과거를 거울삼아 완벽한 현재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신의 영역에 도달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에겐 지나간 과거를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오직 현재의 시간만이 인간과 함께하며, 현재만이 실재(實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은 자신의 초월적 능력을 ‘로고스(Logos)’를 통해 인간의 불안의식 속에 던진다. 수많은 생명체가 존재하는 우주공간에서 자신의 삶과 행복을 지키려는 인간과 전지전능한 신의 능력이 하나가 될 때 세계는 완전한 조화(調和)를 이룬다. 신의 말씀으로 태어난 세계는 신의 말씀 속에서 생존하고 소멸한다. 신은 창조주로서 그리고 우리의 동반자로서 세계 속에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은 신의 의지를 통해 만들어진 이성의 법칙을 ‘로고스(Logos)’라 하였다. 고대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kleitos, B.C.550-480)는 모든 사물은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그 안에 하나의 통일성이 있다. 우리는 이것을 ‘로고스(Logos)’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창세기 우주의 생성과정에서 인간의 생각하는 이성과 비슷한 어떤 로고스가 존재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제논의 스토아학파는 로고스를 모든 실재에 내포되어 있는 이성적, 정신적 활동 원리로 보았고, 이러한 로고스의 특징을 신의 섭리, 자연, 신과 우주의 창세기적 영혼이라 보았다.

헬레니즘 유대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 필론(Philon Judaeus, B.C. 15 - A.D. 45)은 로고스를 ‘창조를 통해 신과 우주를 연결하고 인간 정신이 신의 존재를 믿고, 신을 따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요한복음 제1장 1절에서 “태초에 말씀(Logos)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라고 말한다. 여기서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것을 창조하는 힘이며, 로고스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로고스는 세계에 존재하면서 동시에 초월성을 가진 신의 정신이며, 이성이다.

인간의 마음속에 신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이 있다면 신은 선(善)한 모습으로 그들 곁에 다가갈 것이지만, 인간의 마음속에 불만(不滿), 거짓, 음모(陰謀), 탐욕(貪慾), 질투(嫉妬) 등으로 가득 차 있다면 신은 인간의 마음과 같은 악한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로고스’의 순리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인간의 마음에 따라 신은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한다.

물질주의와 자본주의에 물들어진 인간의 마음은 부유하고, 안락하며, 편안한 삶을 요구한다. 하지만 많은 자본과 물질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매일매일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뉴스를 보면 돈과 탐욕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건과 사고가 발생하는지를 알 수 있다. ‘세상은 많음 때문에 행복(幸福)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적절한 조화(調和)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이다.’

국가가 있고, 정부가 있고, 정치가 있다. 하지만 그 속에 사는 국민이 행복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조직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신의 ‘로고스’로 태어난 세상에서 인간이 인간으로서 자존(自存)을 획득하고 신의 고유한 능력에 의지하며, 참된 삶의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신이 우리에게 던지는 ‘로고스’이며, 계시(啓示)인 것이다.


*****

윤재은(Yoon Jae Eun)

건축가이며 공간철학자. 현재 국민대 조형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홍익대건축학박사, Pratt Institute Master of Interior Design, New York, USA, Denmark International Study, affiliated with University of Copenhagen, Architecture &Design Program, 홍익대 디자인 학사를 졸업했다. 또한 UC Berkeley 건축대학에서 연구교수로 디지털건축을 연구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건축전문서적 Archiroad 1권(Hyun), 2권(Sun), 3권(Hee)가 있으며, 장편소설로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으로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의 저서가 있다. 주요 건축 작품으로는 헤이리 블랙하우스, 25.7 하우스, 송해븐, 유진타워, 성북동 보현재주택 등이 있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윤재은 공간철학] ‘로고스(Logos)’ -인간이 신의 존재를 믿지 않고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겠는가?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