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예술적 시각언어…강옥주 ‘It's Pouring’展 열려

강이슬 기자 입력 : 2014.01.09 09:28 ㅣ 수정 : 2014.01.0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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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갤러리 도스 기획공모전 강옥주 작가의 ‘It's Pouring’이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사람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촉매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향이나 감촉 같은. 무척 사소하지만 까맣게 잊고 있던 기억을 순식간에 떠올리는 이런 체험은 때론 작가에게 작업의 구상을 가능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It's Pouring’이라는 이번 전시의 제목 역시 작업실의 빗소리를 들으며 기억을 회상하던 작가의 일상에서 나온 이름이다. 사진이 발명된 이유는 회화가 그랬던 것처럼 대상을 그대로 묘사하는 재현기록성에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표현의 다양성, 촬영자의 주관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고, 이는 사진을 단순한 복제수단이 아닌 하나의 예술적 시각언어로 기능하도록 만들어주었다.
 
강 작가의 작업은 그런 사진이 보여주는 것이 무엇이며, 사진이 갖고 있는 예술매체로서의 가능성은 어디까지일지 관객에게, 그리고 작가 자신에게 질문한다. 그냥 빗물을 받기 위해 놓은 물그릇들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사진 속 사물들의 위치는 작가에 의해 개수, 구성, 간격, 높이 등 세밀한 부분들까지 꼼꼼하게 계산되고 설정된 것이다. 그렇게 놓인 사물들 위에는 여백이 길게 드리워져있고, 그 안에는 주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어딘가로 통하는 연결고리가 있다. 이런 연출은 일상적 소재에서 출발하지만 비일상적인 상황과 경험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결과를 내어놓는다.
 
요컨대 관람자가 단순해 보이는 사물들이 찍힌 사진만을 보고도 각자만의 심상을 스스로 이끌어내게 할 수 있는 것. 강 작가의 사물 사진은 작가의 해석에 따라 예술품으로 전이될 수 있는 기성품의 오브제와 같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작가의 이번 작품들에서는 배치된 사물들 위로 비의 흐름이 느껴지는 걸 발견할 수 있다. 빈 양동이들을 꽉 채울 것처럼 쏟아져 내리는 비의 은근한 표현은 그래픽 펜으로 만들어진 선들의 집합이다. 그 외에도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밝기나 번지기, 색의 반전이나 대비감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조절해가면서 작가는 자신이 기억하는 생생한 감각을  자신만의 해석이 담긴 사진을 통해 관람객에게 닿기를 희망한다.
 
한편 강옥주 작가는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조소 전공, 미술사학 전공으로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 회화판화를 전공했다. 이번 전시는 2011년 ‘Objet O(갤러리 룩스)’, 2012년  ‘One Way(스페이스 컴)’에 이은 세 번째 개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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