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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3.0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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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척 ‘준경묘’

삼척에 가면 ‘준경묘’라는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의 5대조인 묵조의 묘가 있다. 이 묏자리는 지신(地神)에게 땅에게 물어보고 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예시다. 

당시엔 사람이 죽으면 당연히 ‘풍수’를 찾아가 물어봤다. 그래서 어느 장소에 어떻게 묘를 쓰면 후대가 잘 살게 되겠는 가를 물어봤다. 풍수꾼들은 대답했다. “이 묏자리에 묘를 쓰되, 소 백 마리를 잡고 금으로 관을 만들어 장사지내면 잘 될 것이라 하였다.”

당시 돈이 없어 풍수꾼의 말을 따라 그대로 하지 않고 지신을 속였다. 소 백 마리 대신 백소(하얀 소)를 한 마리 잡고, 금관은 밀집을 관 주위에 붙여서 묘를 썼다.

그 후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조선 왕조는 5백년이나 지속됐다. 지금도 그곳에 가보면 주위에는 봉분 없는 무덤이 많다. 

삼척에 가면 ‘해신당(海神堂)’이란 신당 있다. 남근을 섬기는 그런 당이다. 왜 바닷가에는 남근을 섬기는 신당이 많았을까?

당시에 여자들은 배를 탈 수 없었다. 또 당시의 배는 큰 파도에 견딜 수도 없었다. 남자들은 죽어나고 여자들은 남는다. 그럼 남은 여자들은 외로워 어찌 살겠는가. 그들의 카타르시스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남근신당이다.

제주의 하루방 역시 남근 모양이다. 똑같은 이유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다른 나라에 가 봐도 비슷한 예를 볼 수 있다.

부족하면 채우고 남으면 덜어내는 풍수를 ‘비보(裨補) 풍수’라고 한다. 비보 풍수는 자연의 원리다.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비보 풍수다. 인간이 생각하는 그런 모양은 있을 수 없기에 제대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이 비보풍수이다.

대표적인 것이 묏자리 이다. 살펴보면 어떻게 생겼는가. 풍수에서 이야기하는 ‘좌청룡 우백호’ 주산(主山:무덤 뒤쪽 산) 자리가 잘 만들어져 있다. 이렇게 만들어서 사용 하는 것이 비보이다. 

그런 점에서 지구상 모든 벌레와 미생물은 인간보다도 풍수적인 삶을 산다. 인간은 속고 있다. 책 몇 권 읽으면 다 풍수를 안다고 말한다.

왜 그런 돌이 있는지
왜 그런 풀이 자라는지
왜 그런 나무가 있는지
왜 그런 흙이 있는 지
왜 그렇게 생겼는지
왜 바람은 그렇게 부는 지
왜 벌래들은 이곳에 사는 지
왜 눈이 어떻게 쌓이는지
왜 비가 오면 땅이 어떤 지
왜 그런 사람이 사는 지
왜 태양은 왜 그쪽에서 뜨는지
왜 이곳의 물이 그런지
왜 이곳의 형태는 그런지
왜 주위의 환경은 그런지
왜 공기의 냄새는 그런지
왜 장소 중에 그곳에 그것이 왜 필요한지
왜 앞으로의 발전 방향은
왜 지형의 변화는 없을 것을 것인가
왜 이곳이 왜 내게 필요 한 것인가
왜 이곳에서 소리가 나는지

풍수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변수들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을 헤아려야만 진정한 풍수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은 무언의 이야기를 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에 대해 수도 없이 많은 대답을 가지고 있다.  책 몇 권으로 풍수를 이해할 수는 없다. 책을 쓴 사람도 이해를 하고 쓴 것이 아니라 그냥 옛날에 있던 책을 카피 했을 뿐이다. 

자연은 모든 걸 이야기 해준다. 다만 인간이 이를 알아듣지 못할 뿐이다. 책 몇권 으로 자연을 이해하려는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을 버려야 한다. 직접 자연에 물어보고 배워야 한다. 벌레처럼, 개미처럼 말이다.


(이종은·한국전통직업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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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은 한옥이야기] 자연에게 배우는 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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