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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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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로 떠나는 '철이·메텔'의 여행


여러분은 밤하늘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나요? 전 밝은 한 줄기 빛이 별똥별마냥 휙 지나가면 ‘혹시 저건 안드로메다로 가는 은하철도 999의 흔적이 아닐까?’하며 상상의 날개를 펼치곤 합니다.

▲ 때론 어머니, 때론 연인 같은 모습으로 주인공 소년 ‘호시노 데츠로’를 지켜주는 ‘메텔’은 당시 애니메이션 여주인공 가운데서도 꽤나 독특한 캐릭터였답니다. [사진=와이쥬 크리에이티브]


‘은하철도 999’는 일본 만화 작가 마츠모토 레이지(1938~)의 작품입니다. ‘우주전함 야마토’, ‘SF 서유기 스타징가’, ‘우주해적 캡틴 하록’ 등 유명한 작품을 많이 탄생시킨 인기 작가지요. 은하철도 999의 원작은 역시 일본 동화 작가 미야자와 겐지(1896~1933년)의 작품 ‘은하철도의 밤’입니다.

원래 은하철도 999는 잡지 연재만화였습니다. 1977년부터 1979년까지 ‘소년킹’이란 잡지에 실려 인기를 끌었고, 이후 린 타로 도에이사(社) 감독에 의해 TV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고 다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까지 제작됐답니다.

주인공 소년 ‘호시노 데츠로’는 영원히 살 수 있는 기계의 몸을 얻기 위해 아름다운 여인 ‘메텔’과 함께 안드로메다 행(行) 은하철도를 타고 여행을 떠납니다. 우리나라에선 ‘철이’로 더 잘 알려져있는 호시노 데츠로란 일본어로 ‘별의 철도’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츠모토 레이지가 처음 메텔의 이미지를 떠올린 건 18세 때 도쿄로 가는 야간열차 안에서였다고 합니다. 기차에 앉아 있던 한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 뒤로 별의 바다가 흐르는 상상을 하며 ‘꼭 저런 여인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를 그리겠다!’고 결심했다고 하네요.

재밌는 건 당시 그가 떠올린 메텔의 옷 색깔이 ‘핑크(pink)’였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작 그가 은하철도 999를 그리기 시작한 건 그로부터 20년이나 지난 38세 때였고, 그 사이 자연스레 메텔의 의상 콘셉트도 ‘블랙(black)’으로 바뀌게 되었지요.

작품 속에서 메텔은 부모를 잃고 빈털터리가 된 데츠로에게 은하철도 승차권을 사줍니다. 그리고 기꺼이 데츠로의 보호자 겸 동반자가 되어주지요. 실제로 메텔이란 이름은 ‘어머니’를 뜻하는 라틴어 ‘메타’를 응용해 만든 거라고 합니다.

마츠모토 레이지는 2004년 한 TV 프로그램에서 메텔의 모델이 된 여배우 야치구사 카오루(やちぐさかおる·1931~)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사실 작품 속 데츠로를 가만히 살펴보면 작가인 마츠모토와 상당히 닮았습니다. 실제로도 1931년생인 야치구사는 1938년생인 마츠모토보다 일곱 살 연상입니다.

은하철도 999가 성공을 거두며 속편도 나왔는데요. 대나무 속에서 한 여자아이가 나오며 시작되는 일본 설화 ‘다케토리(竹取·대나무장수)’를 바탕으로 제작된 ‘1000년 여왕’이 그것입니다. 만화 속 지구는 1999년 멸망에 이르는데요. 지진으로 인한 피해로 고통 받는 일본의 상황이 떠올라 마음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에서도 밤하늘의 은하수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그날이 오겠지요?

<윤 주 대표 프로필>

문화기획자/문화칼럼리스트
와이쥬크리에이티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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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의 스토리텔링] 캐릭터 편(30) 철이는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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