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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0.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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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소원도 들어주는 '모래요정 바람돌이'

▲ “안녕!” 제일 좋아하는 간식 ‘고무 타이어’에 앉아 여러분을 향해 손짓하는 바람돌이 보이세요?

‘모래요정 바람돌이’는 영국 작가 에디스 네스빗(Edith Nesbit.1858~1924)이 1902년 발표한 파이브 칠드런 앤드 잇(Five Children and it)이 원작입니다. 영국에 사는 다섯 명의 아이들과 모래요정이 겪는 얘길 담은 동화지요. 원작 속 모래요정의 외모는 만화영화와는 달리 조금은 흉측합니다.

딱 보면 털북숭이 괴물 같은 모습이지만 따스한 마음씨로 어린이의 엉뚱한 소원을 들어주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이 원작을 1985년 일본 TMS 엔터테인먼트가 41부작짜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게 모래요정 바람돌이입니다. 일본어 제목은 “부탁해요! 사미아동(おねがい!サミアどん)”이지요. 이 애니메이션은 당시 영국 BBC와 일본 NHK에 방영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애니메이션판 바람돌이’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털이 많지만 대신 좀 더 친근한 모습으로 바뀝니다. 영국의 모래 속 수백 년간 잠들어 있던 바람돌이는 장난꾸러기 아이들 때문에 깨어나지요. 언제나 너덜거리는 모자를 쓴 채 모래사장에 박혀 있는 고무 타이어를 먹고 다니는 바람돌이는 아이들에게 하루 한 가지씩의 소원을 들어줍니다. 이때 나오는 주문이 “카피카피 룸룸! 카피카피 룸룸!”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소원이 실현되는 시간은 단 하루뿐입니다. 해가 진 후엔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가버리는 거지요.

‘능력자’ 바람돌이에겐 치명적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물’입니다. 물에 유난히 약한 바람돌이는 코털에 물이 한 방울만 닿아도 열이 펄펄 나면서 기절해 버립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부모님의 눈을 피해 냉장고에 바람돌이를 넣었다 뺐다 하며 그를 간호하지요. 모래에서만 사는 것, 원수처럼 여기는 ‘물의 요정’이 해파리 모양인 것 역시 물을 싫어하는 바람돌이의 특성을 반영한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원작(왼쪽 사진)에선 좀 징그러웠던 바람돌이의 외모는 일본판 애니메이션(오른쪽 사진)에선 한층귀엽고 사랑스럽게 변했습니다. [사진=와이쥬 크리에이티브]

바람돌이의 여자친구는 ‘바람숙이’입니다. 바람숙이는 착하고 약간은 어리숙한 바람돌이를 늘 곁에서 지켜줍니다. “일어나요 바람돌이 모래의 요정/얘들아 잠깐, 소원은 한 가지씩~♬”으로 시작되는 주제가는 바람돌이 시리즈가 우리나라 TV에 방영될 당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누군가 여러분에게 딱 하나의 소원을 말해보라면 어떤 걸 말하겠어요? 간절하게 이뤄지길 바라는 소원 한 가지 꼭 생각해두세요. 혹시 모르지요, 그 소원을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봄바람을 타고 바람돌이 같은 요정이 나타나 소원을 들어줄지 말이에요.


<윤 주 대표 프로필>

문화기획자/문화칼럼리스트
와이쥬크리에이티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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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의 스토리텔링] 캐릭터 편(29) 하루에 단 한 번 "카피카피 룸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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