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읽기 ⑤] 개표함 뚜껑 열릴 때까지 모르는 깜깜이선거에 주식시장도 베팅 멈춰, 바이든 수혜주 그린뉴딜 탄소 숨고르기

정승원 기자 입력 : 2020.10.28 15:51 ㅣ 수정 : 2020.10.29 13:11

선거결과 근소한 차이로 바이든이 이길 경우 트럼프 측 사전투표=사기 프레임 걸어 소송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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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미국 대선(현지시간 11월3일)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대선 결과가 완전히 나오기까지 혼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대선과 관련된 수혜주들이 과거에는 대선전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가 대선 이후 재료소멸과 함께 하락세를 나타낸 것과 달리 올해는 대선 이후에 오히려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예상이다.

 

 

27일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사전투표를 위해 유권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 사전투표 참여자 7000만명의 의미= 미국 대선 사전투표 참여 유권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오후8시 현재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7000만명을 돌파했다.

 

사전투표 참여 유권자는 지난 25일 5860만명을 넘어선 이후 하루에 500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2016년 대선 전체 투표자(1억3900만명)의 절반을 이미 넘어선 상태이다.

 

사전투표 유권자는 양측의 지지율이 혼전을 벌이는 경합주일수록 더 늘어나는 추세이다. 텍사스와 조지아는 각각 2016년 대선 전체 투표자의 86%, 71%에 해당하는 유권자가 이미 투표를 마쳤다.

 

특히 6개 경합지를 보면 미시간은 32%, 노스캐롤라이나 35%, 위스콘신 33%, 펜실베이니아 21%, 플로리다 21%, 애리조나 27%로,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의 비율이 다른 주에 비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 때문에 대선일을 7일 앞둔 현재 이들 주의 경우 이미 승부가 결정이 났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사전투표는 현장 사전투표와 우편투표를 합한 수치로, 민주당지지 유권자들 사이에서 사전투표 붐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반면 공화당지지 유권자들은 여전히 선거 당일 현장투표를 선호하고 있다.

 

여론조사는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전국적으로 크게 앞서고 있는 가운데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등 6개 주에서는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가 23∼27일(현지시간)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 지지율은 52%였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2%였다. 부동층의 비율은 2%에 그쳐 이미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거의 대부분이 결정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 트럼프 2016년 승리 안겨준 집토끼 잡느라 혈안, 바이든은 빼앗기 혈투= 두 후보의 동선을 보면 선거판세를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27일 미시간, 위스콘신, 네브래스카를 잇따라 방문했고, 28일엔 네바다와 플로리다를 찾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중적으로 유세를 벌이는 곳은 모두 2016년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준 주였다. 하지만 지금은 경합지로 꼽히고 있어 집토끼 단속에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다.

 

미국 선거예측 사이트 270투윈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 수는 290명으로 이미 과반(270명)을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163명에 불과해 경합지로 꼽히는 지역을 모두 이기고 근소하게 바이든 쪽으로 기울고 있는 몇 개 주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확률적으로는 가망성이 없어 보인다.

 

 

사전투표 참여자들의 지지성향. [연합뉴스]
 

그럼에도 트럼프 진영은 성향을 잘 드러내지 않는 ‘샤이 트럼프’ 지지자들의 몰표에 힘입어 기적 같은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 역시 “벨이 울릴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고삐를 풀지 않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최근 경합주는 물론, 조지아주를 비롯해 아이오와 주까지 선거운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 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들이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과 함께 일부 경합주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바이든은 트럼프의 영토에까지 발을 들여놓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실제 여론조사를 보면 경합지 가운데 미시간은 바이든이 비교적 여유있게 앞서고 있고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애리조나까지 바이든 쪽으로 근소하게 기울었다는 판세분석이다.

 

바이든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경합지와 함께 민심이 흔들리고 있는 공화당 텃밭 가운데 승산이 있다고 보이는 지역에 집중 유세를 펼쳐 트럼프가 바라는 기적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대못을 박겠다는 전략이다.

 

■ 끝날 때까지 모르겠다는 깜깜이 선거에 주식시장도 숨고르기= 판세분석으로만 보면 이미 승부의 추는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운 것처럼 보이지만, 주식시장은 바이든의 승리를 100%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 비중이 높아지면서 선거 당일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선거 당일 현장투표를 선호하고 있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사전투표, 그중에서도 우편투표를 선호하고 있어 선거일 개표 과정에서 초반에는 트럼프가 앞서고, 사전투표가 본격 집계되는 후반에 바이든 쪽에 몰표가 쏟아질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27일 필라델피아에서 민주당 관계자들이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욱이 트럼프는 선거에서 질 경우 ‘우편투표=사기’ 프레임을 들고나와 연방대법원 소송까지 갈 것이란 관측도 있어 자칫 선거가 끝나고도 한참동안 당선자를 결정짓지 못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이 때문에 바이든 후보 측에서는 간신히 과반(270명)을 넘기는 신승이 아니라, 최소 32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트럼프 진영에서 뒷말이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바이든 관련주로 꼽히는 신재생 에너지, 대마초 관련주들이 최근 고점에서 조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런 분석과 무관치 않다.

 

국내 증시에서도 바이든 관련주로 꼽히는 탄소배출 관련주와 그린뉴딜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들이 고점 대비 20~30% 하락했다.

 

이로 인해 바이든 수혜주 등 미국 대선 테마주들은 선거일까지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당선자가 최종 확정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