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포트] SK바이오팜 조정우 대표, 상장 대박 토대로 한 수익성 개선이 과제

한유진 기자 입력 : 2020.10.23 08:27 ㅣ 수정 : 2020.10.23 08:27

올해 공모주 청약 열기 촉발시킨 SK바이오팜의 미래가치 창출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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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올해 가장 뜨거운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회사로는 단연 SK바이오팜을 꼽을 수 있다. 상장 전 31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을 모았고, 지난 7월 2일 상장 후 이틀 만에 시가총액 12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19년 기준 SK바이오팜의 매출액은 1238억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가총액을 구가하는 것은 SK바이오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미국에 출시한 뇌전증 신약 등 자체 개발 신약의 가시적 성과와 기술수출이라는 미래가치를 읽은 것이다. '뚝심 리더십'으로 유명한 조정우 대표가 상장 대박을 통해 획득한 자본력으로 미래가치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게 경영과제이다.

 

SK바이오팜 조정우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뉴스투데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액은 21억원, 영업손실은 578억원으로 전년대비 73억원 감소했다. 매출은 지난 5월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판매 및 유럽 승인 전 제품공급으로 발생했으며, 판관비 감소로 영업손실 폭은 줄어들었다.


SK바이오팜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0억원, 12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엑스코프리가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지 5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확대,기술수출 등을 통해 향후 흑자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R&D(연구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강화해 신약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FDA 허가받은 신약 2개 / 8개 신약파이프라인으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모색


SK바이오팜은 FDA(미국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은 신약을 2개 보유한 기업이다. 미국 재즈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한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미국명 수노시)이 지난해 3월 FDA 허가를 받았다.


올해 5월에는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지난 5월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엑스코프리와 수노시 외에도 다수의 중추신경계 질환 중심의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내년 상반기 임상 3상에 진입하는 카리스바메이트는 소아뇌전증 치료제가 있다.


현재 SK바이오팜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8개 정도 된다.


■ 조정우의 리더십, 실패를 감수하는 뚝심과 과감한 결단력이 특징


조정우 대표는 추진력과 뚝심이 있는 경영가로 평가받고 있다.


조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년간 도전을 통해 실패에 대한 내성이 생겨 웬만해선 까딱도 안 한다. 잘 실패하고 실패를 줄여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왜 실패를 했는지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실력이다. 이 단계에서는 뭐가 잘못됐고 임상 디자인은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실패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을 상용화할 수 있었던 것도 조 대표의 뚝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도 개발에 한 번 실패한 뒤 다시 디자인해서 기술수출을 추진했고 결국 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조 대표는 과감한 결단력이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는 미국 직판체제 구축을 위해 ‘SK 브랜드를 미국 시장에 널리 알릴 기회’라며 SK 그룹 최태원 회장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는 미국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에 세노바메이트 판매를 위해 100여명 이상의 전문 영업조직을 구축했다.

 

3개월 간 sk바이오팜 주가변동추이 [자료제공=한국거래소/이미지=네이버 증권]
 
조 대표가 이처럼 미국에서 신약을 상용화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직판체제 구축’이라는 도전을 감행한 것은 향후 미국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닦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의약품을 현지 유통사를 거쳐 판매하는 방식은 상당한 판매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셀트리온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미국 현지 의약품 유통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30~4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는 판매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직판체제를 미리 갖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SK바이오팜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 조정우 대표 2001년 SK 입사해 신약개발에 주력

    


조 대표는 1961년생으로 인하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뒤 미국 택사스A&M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를 전공했다. 이후 1993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원으로 지냈다. 1996년부터 2001년에는 금호석유화학 금호생명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한 뒤 2001년 SK에 입사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SK바이오팜 신약사업부문장 COO(전무)를 역임했다. 2017년 SK바이오팜과 SK라이프사이언스 대표이사직을 맡았고, 현재는 두 회사의 대표이사·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SK바이오팜의 22일 주가는 전날보다 0.62%(1000원) 오른 1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