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유례없는 흥행가도 ‘어몽어스’ 너무 단순해서?…지금 게임업계는 인디게임이 ‘대세’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10.07 05:11 ㅣ 수정 : 2020.10.07 05:11

인디게임 성공은 대형 게임사‧개발사 모두 성장 상생관계…인디게임 글로벌 흥행 힘입어 국내도 개발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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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지난 8월부터 세 달째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1위를 독차지하고 있는 인디게임이 있다. 3명으로 구성된 미국 소규모 게임사 ‘이너슬로스(InnerSloth)’가 개발한 추리게임 ‘어몽어스’가 주인공. ‘어몽어스’는 현재 스팀게임 순위에서도 ‘배틀그라운드’와 엎치락 뒤치락 하며 4위를 기록하는 등 콘솔·모바일에서 유례없는 흥행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어몽어스’의 게임 방식은 단순하다. 4~10명의 사람들이 시민에 해당하는 크루와 마피아에 해당하는 임포스터로 나뉘어 소위 ‘마피아게임’을 하는데 곳곳에 임무를 배치해 신선함을 담았다. 요즘 나오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처럼 고도의 그래픽과 스토리라인, 음악 등이 있다기엔 너무나 단순한 이 인디게임은 어떻게 전 세계를 휩쓸며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6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게임 1위 어몽어스 [이미지제공=Innersloth]
 
‘온라인 스트리밍’은 이제 게임업계에서 필수 마케팅…입소문 타고 인기 고공행진
 
7일 업계에 따르면 ‘어몽어스’ 같은 인디게임이 게이머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온라인 스트리밍과 영상 콘텐츠 제작 등 새로운 마케팅 방법 덕분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이머들은 유튜브, 트위치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스트리머들이 인디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의 영상을 보고 게임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한 온라인 게임 스트리머는 인디게임의 흥행 요소에 대해 “게이머들이 스트리머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과 직접 해보지 않아도 보기만 해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 이 두 가지 요소를 충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TV광고와 지면광고를 줄이고 게임 전문 유튜버나 스트리머, 인플루언서를 통해 게임을 홍보하는 경우가 훨씬 많고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소수 타겟팅 마케팅 전략이 오히려 실제 게임에 접속하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끌어모으는 데 유용하다는 뜻이다.
 
‘어몽어스’는 이런 온라인 스트리밍 마케팅과 입소문에 힘입어 9월 모바일 게임 사용자 수 2위를 차지했다. 1위가 구글에서 제공하는 게임을 통칭한 구글플레이 게임인 것을 감안할 때 단일게임으로 사실상 1위를 기록한 것이다.
 
빅데이터 전문조사기관 ‘모바일 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어몽어스는 지난달 9월, 1위부터 5위까지 순위권 내 게임들 중 적게는 20만명, 많게는 63만명 사용자 수가 하락한 가운데 유일하게  65만명 이상의 사용자 수를 끌어 모으며 전체 사용자 수 281만명으로 업종 점유율 14.66%를 차지했다.
 
더욱이 어몽어스는 일간 사용자 약 50만명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으며 10대부터 30대 까지 사용자 비율이 비슷하고 놀랍게도 40대가 가장 높다. 이용자 성비는 남성 48.01% 여성 51.99%로 성비도 균형있게 나타난다.
 
이는 게임산업 자체가 성장하면서 게이머들이 이제 다양한 인종·성별·나이로 나타나고 있으며 MMORPG 장르, FPS(1인칭 슈팅게임) 장르를 넘어 자신의 취향대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찾는 시장이 형성된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된다.
 
사우스포게임즈가 제작하고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한 '스컬' [이미지제공=네오위즈]
 
지분 투자, 퍼블리싱에 이어 개발사 합병까지…국내 인디게임 시장에 부는 훈풍
 
국내 게임업계들도 인디게임 흥행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인디 게임을 개발하고 소규모 개발사에도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넷마블은 지난 6월 ‘리틀 데빌 인사이드’의 개발사 니오스트림에 지분 30%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또 넷마블은 앞서 지난해 잔디소프트가 개발 중인 HTML5 MMORPG '매드월드'의 퍼블리싱 계약을 하면서 모바일을 넘어 PC와 콘솔게임으로 까지 영역을 넓혀 플랫폼 확장을 꾀하고 있다.
 
네오위즈 역시 인디게임 퍼블리싱에 도전한다. 지난달 9일 매드미믹이 개발 중인 액션게임 ‘댄디 에이스’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또 앞서 ‘스컬’과 ‘사망여각’ 등 국내외 인디게임 개발사들과의 협업에 이어 올해도 적극적으로 인디게임 퍼블리싱에 앞장서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인디게임 투자와 관련, 한 개발사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와의 협업은 개발자들이 게임개발에 집중해서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을 출시할 수 있다”며 “퍼블리싱 노하우가 있는 게임사들은 성공적인 마케팅이 가능하고 포화된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인디게임이 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게임사들 역시 적은 비용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개발비용, 개발 기간이 자사가 서비스하는 게임 장르에 비해 적게 들기 때문에 인디 게임사도 퍼블리싱 기업도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상생구조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