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 ‘M&A 전문가’ 최문석 여기어때 대표, 20대 감성마케팅과 신사업 전략 주목돼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9.18 07:27 ㅣ 수정 : 2020.09.18 07:27

영국계 사모펀드 CVC가 인수해 새출발, 경영 및 마케팅 전략의 확연한 변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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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국내 대표 종합숙박·액티비티 예약 앱 여기어때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최문석 대표의 향후 행보도 관전 포인트이다.

 

최 대표는 지난 2006년부터 8년간 이베이코리아에서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g마켓 인수를 총괄한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써머플랫폼(에누리닷컴)에서 그린웍스, 스윗트래커, 쉘위애드 등 회사를 인수해 규모를 키운 뒤 2018년 코리아센터에 매각한 주역이다.

 

최문석 여기어때컴퍼니 대표. [그래픽=뉴스투데이, 사진제공=여기어때컴퍼니]
 

최 대표는 지난해 9월 여기어때 운영사 여기어때컴퍼니(구 위드이노베이션)가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탈에 인수되면서 발탁됐다. cvc캐피탈은 작년 여기어때컴퍼니의 최대주주 심명섭 전 대표 지분 52%와 2대 주주인 국내 사모펀드 jkl파트너스 지분 18% 등의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금액은 유상증자에 쓸 자금을 포함해 4000억원이며, cvc가 현재 보유중인 여기어때 지분은 85%이다.

 

전혀 새로운 회사로 출발한 여기어때가 최고경영자(ceo)로 최 대표를 기용한 것이다. 따라서 경영및 마케팅 전략 등에서 확연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여기어때는 회사 이름 ‘위드이노베이션’을 ‘여기어때컴퍼니’로 변경했다. b2c(기업-개인간거래) 사업을 펼치는 만큼 앱이름과 사명을 일치시켜 소비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구 위드이노베이션 창업주인 심명섭 전 대표의 ‘웹하드 관련 음란물 유통 방조’ 혐의로 인한 회사 이미지를 사명 변경을 통해 씻어내고 새출발을 한다는 의미가 담긴 포석으로도 읽힌다.

 

[표=뉴스투데이]
 

■ 2018년 영업손실 99억원 →2019년 72억원 흑자 전환 성공/대표 모델인 볼빨간 사춘기 안지영, 20대 감성 적중

 

여기어때는 올해 1분기 국내 5만여 개의 숙소 확보와 월간 순이용자 300만명을 달성했다. 지난 해 10월 기준 여기어때 앱 누적 거래량은 1조2000억건에 이른다. 일회성 마케팅 비용 등에 따라 지난 2018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지만 이듬해인 지난해 72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년도(2018년)와 비교해 작년에는 숙박앱 전체 시장의 볼륨도 커지고, 또 2018년과 비교해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다각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여기어때’를 떠올리면 동시에 예능인 신동엽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한동안 여기어때 대표 모델은 신동엽이었다. 그러나 회사는 올해 가수 폴킴과 볼빨간사춘기 안지영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재치있는 캐릭터에서 풋풋한 20대 감성을 터치하는 인물로 바뀐 것이다.

 

지난 7월 여기어때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여름 캠페인’ 영상에는 폴킴과 볼빨간사춘기 안지영이 듀엣으로 나오는데, 이 영상 조회수는 1200만뷰를 돌파했다. 포털 검색보다 유튜브를 더 애용하는 20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표=뉴스투데이]
 

 

■ 망고플레이트 인수해 '숙박-맛집 시너지' 겨냥 등 새로운 전략 주목/주요 백화점의 '1층 변신'과 일맥상통 
 
회사의 주인이 바뀌면서 bm에도 상당한 변화가 감지된다.
 
여기어때가 지난 달 20일 맛집 추천 플랫폼 망고플레이트를 인수했다고 발표한 게 대표적 사례이다. 회사는 망고플레이트 인수를 통해 여기어때앱에 맛집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여행지 숙박 예약은 그 근처 맛집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에 숙박과 맛집 플랫폼의 시너지효과를 노린 것이다.

 

최 대표가 m&a라는 전공을 활용해 기존 사업영역인 숙박앱과 신사업인 맛집을 결합시키는 bm의 진화를 빠르게 추진했다는 평가이다. 맛집은 2030세대의 소비를 관통하는 키워드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2017년부터 1층 매장을 지배해온 화장품매장과 명품관을 지하층이나 3층 등으로 이전시키고 대신에 식품관이나 카페 등을 음점시켰다.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의 1층도 최근에 비슷하게 변하고 있다.   

 

최 대표의 망고플레이트 인수는 주요 백화점의 1층 변신과 일맥상통하는 경영전략인 셈이다. 최 대표는 "숙박과 맛집은 여행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규 서비스 도입을 통해 여행객의 취향을 충족시키는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이베이코리아, 버거킹 등 외국계 회사에 몸담아왔다. 한국기업으로는 삼성생명에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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