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완제의 시장 엿보기] 그린뉴딜에 고공 행진하는 풍력 테마주, 그 종말(終末)은

조완제 편집국장 입력 : 2020.09.08 17:15 |   수정 : 2020.09.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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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조완제 편집국장]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이 최근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가 한국판 뉴딜사업 대표 종목군으로 구성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K-뉴딜지수’를 발표하면서 이 분야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는 것.  한국판 뉴딜 정책에 힘이 실리는 동시에 증시로 자금이 더 유입될 여건을 만들어 줬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10월에 내놓기로 한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는 더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탄소배출량을 점수화해 탄소효율점수가 높은 기업의 투자비중이 높아지도록 지수를 개발할 예정이어서 풍력에너지, 온실가스(탄소배출권), 태양광에너지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이 작은 코스닥시장 기업은 주가 상승폭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세진중공업.png
세진중공업 주가 추이 [자료제공=네이버]

  

실제로 지난 7일 BBIG K-뉴딜지수 구성종목들보다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 관련주, 특히 풍력에너지주가 급등세를 연출했다. 해상풍력 기자재 업체인 세진중공업은 이날 상한가로 장을 마쳤고, 동국S&C·씨에스윈드·삼강엠앤티·씨에스베어링 등 상당수 풍력 테마주가 장중 20%이상 올랐다. 이 중 세진중공업은 8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풍력 테마주는 지난 7월14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기 전부터 시장에 소문이 퍼지며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미 많이 보급된 태양광 제품 관련주는 상승 모멘텀이 약하다고 보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풍력주로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랐다.

 

예컨대 풍력발전시스템 업체인 유니슨은 지난 3월 중순 500원대에서 머물렀으나 8일 7150원으로 마감하며 6개월간 10배 넘게 폭등했다. 특히 최근 40% 급등하면서 지난 7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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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S&C 주가 추이 [자료제공=네이버]

 

풍력발전기를 생산하는 동국S&C도 지난 3월 중순 1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8일에는 9610원으로 장을 마치며 10배 가까이 올랐다. 해상풍력 구조물 등을 생산하는 삼강엠앤티, 풍력발전 설비 제작업체인 씨에스윈드, 풍력발전용 부품 생산업체인 씨에스베어링 등도 같은 기간 10배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이런 테마주는 정권 동안에만 반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8년 광복절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는 원전·자전거 등 녹색성장 테마주들이 들썩이는 시발점이 됐다.

 

삼천리자전거의 경우 2008년 10월 2000원대에서 2009년 5월 3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원전 계측제어설비를 생산하는 우리기술은 2008년 10월 400원대에서 2010년 1월에는 5000원대에 진입했다. 두 기업 모두 저탄소 녹색성장 발표 후 10배 넘게 폭등했다.

 

하지만 삼천리자전거는 이명박 정부가 끝나갈 무렵인 2012년 6000원대까지 떨어지며 5분의 1 토막이 났고 우리기술도 600원대로 무려 90% 가량 폭락했다. 하락의 주된 원인은 주가가 상승한 수준으로 실적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과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은 상당히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따라서 주가도 판박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치·사회 이슈와 관련된 테마주는 ‘때’가 있을 수밖에 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꽃처럼 아름다운 시기가 길지 않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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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완제 뉴스투데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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