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談] SK 최태원 회장과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탈권위 행보’는 90년대생과의 소통방식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7.16 07:23 |   수정 : 2020.07.16 07:23

최태원 회장은 ‘라면 먹방’, 함영준 회장 딸 유튜브 채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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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최근 대기업 총수들이 사내방송과 직계 가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등장하는 경우가 늘어나 눈길을 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내방송 출연과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딸 유튜브 출연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표면적 이유는 다르다. 최 회장은 ‘친환경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목적이 커보이는 데 비해 함 회장은 ‘딸 사랑’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통점도 있다. 재미와 탈권위를 추구하는 90년대생이 기업내 중추세력으로 등장함에 따라 탈권위 행보를 통해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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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0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최태원 SK 회장(무대 위)이 신입사원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제공=SK]
 

■ 최태원 회장 “라면은 꼬들꼬들과 푹익음의 중간 단계 선호”

 

최태원 회장은 지난 13일 SK그룹 사내방송에 등장해 직접 ‘라면 먹방’을 선보였다. 최 회장이 직접 라면을 끊이고 먹는 영상 ‘최태원 클라쓰’가 공개됐다. 약 3분 길이의 영상에서 최 회장은 라면을 직접 끊이면서 “면은 꼬들꼬들과 푹익음의 중간 단계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최 회장은 환경을 위해서라면서 라면 국물을 남김없이 마시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그는 “환경보호를 더 잘하고 싶다면 이천서브포럼 환경 2차를 봐달라”고 말한다. 이 동영상이 그룹의 학술포럼인 SK이천포럼 홍보 일환임을 알 수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0회에 걸쳐 SK 임직원과 ‘행복토크’를 가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서울 종로구 일대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지난 2월 식당과 호프집을 돌며 임직원들과 7차례 저녁을 먹기도 했다.
 
■ 함영준 회장 “크림스프 리조또에서 스프 맛있게 끊이려면 홍합 국물 활용해야”
 
최 회장이 사내방송에 등장했다면 함영준 회장은 최근 직계 가족인 장녀 함연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등장했다. 함 회장은 영상에서 크림스프 리조또를 맛있게 먹기 위한 자신만의 레시피를 공유하기도 했다.
 
함연지씨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오뚜기 제품을 활용한 ‘크림스프 리조또’와 ‘철판 돼지 짬짜면’을 함 회장에게 저녁으로 대접했다. 함 회장은 리조또를 만드는 딸에게 “사실 크림스프를 맛있게 끊이려면 홍합 국물을 활용해야 한다”고 자신만의 레시피를 공개했다. 연지씨에게 시를 읽어주면서 각별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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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 함연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햄연지’의 ‘어버이날 특집’편 캡처. [사진제공=유튜브 갈무리]

 

■ 재계 총수들의 탈권위 행보, 기업내 90년대생 뿐만 아니라 대중의 호감지수 높이는 요인
 
최 회장과 함 회장의 공통점은 기업을 이끌어나갈 중추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신조어)로 변화한다는 점을 인식한 데 있다는 해석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소위 90년대생의 문화에 맞는 방식으로 소통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과거의 대기업 총수나 전문경영인은 위계질서에 따른 지시와 복종의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기할 수 있었지만, 지금 대부분 기업에서의 중추는 90년대생이 맡고 있어 이전과는 상황이 매우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의 방식으로 경영을 할 경우 경영전략을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없다”며 “90년대생의 문화에 맞춰서 소통해야 조직의 효율성이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90년대생의 특징은 재미와 탈권위, 그리고 B급 감성에 반응한다는 점에 있다”면서 “최 회장, 함 회장 등이 약간 어설픈 듯한 태도로 대중과 교감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오히려 90년대생의 공감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대중의 호감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뉴스투데이가 지난해 12월 기업체 홍보관계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대 JOB뉴스’ 선정에서도 ‘기업문화 뒤흔든 90년대생’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설문조사에서 기업 홍보관계자들도 “90년대생은 재미 추구, 칼퇴, 비효율적 업무에 대한 불만 등을 추구하고, 올드보이들은 ‘꼰대낙인’을 두려워하면서 소통 노력을 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재계 총수의 탈권위 행보는 기업 내 세대교체에 따른 조직관리의 측면도 존재한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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