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유료방송에 ‘방송채널 파워’ 기세등등…유선방송-PP 갑을관계 뒤집힌다?

이원갑 기자 입력 : 2020.07.15 08:37 |   수정 : 2020.07.15 08:37

‘블랙아웃’ 겨우 면한 딜라이브…콘텐츠 받기 위해 유료방송 업체 불리한 조건도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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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그동안 종합유선방송(SO)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보다 절대적 우위에 있었다. 쉽게 말해 SO가 ‘갑’이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PP가 SO로부터 받는 수익은 전체의 25% 수준이라는 데서도 둘 간의 갑을 관계는 확연하다. 그런데 최근 SO와 PP 간에 이례적으로 수수료 분쟁이 심각하게 벌어져 정부까지 나서는 상황이 불거졌다. 기존의 상하 관계가 뒤바뀔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간 독과점 체제를 통해 상대적으로 ‘갑’의 위치를 지켜 오던 SO의 입지가 약해지면서 CJ E&M을 비롯한 PP사들과의 ‘파워 밸런스’를 새로 맞춰 가는 모습이다. IPTV에 시장지배자의 지위를 내주면서 SO 자체의 힘이 약해지고 있고 IPTV와 SO 모두가 방송채널 사업자들의 ‘콘텐츠 파워’에 눈치를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PP인 CJ E&M과 SO인 딜라이브 간 최근에 벌어진 수수료 협상 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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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 이원갑]

 

싸움의 시작은 지난 3월 CJ E&M이 딜라이브를 비롯한 SO 업계에 자사의 프로그램에 대한 사용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시점부터다. CJ 측이 요구한 종전 대비 인상폭은 케이블TV 20%, 위성방송 25%, IPTV 30% 등이다.

 

이에 딜라이브는 CJ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5월부로 사용료를 지급했고 오히려 지난해 8월부터 발생한 CJ오쇼핑 송출수수료 미지급분까지 내놓으라는 입장을 굳혔다. 그러자 CJ 측이 프로그램 공급을 끊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는 전면전으로 이어졌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두 차례 중재 회의를 열어 지금의 ‘휴전’에 이르렀다. 협상이 결렬돼 CJ E&M이 프로그램 공급을 끊고 딜라이브 내 CJ E&M 계열 채널이 빈 화면으로 나가는 ‘블랙아웃’ 사태는 일단 면한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업계는 현재 LG그룹에 편입된 업계 1위 CJ헬로(현 LG헬로비전) 등 5대 SO와 위성방송 사업 KT스카이라이브, 이동통신 3사의 IPTV 등 9개 회사가 전체 가입자의 95.11%를 갖고 있는 독과점 시장이다. IPTV가 부상하기 전에는 SO가 이런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채널 편성권을 무기로 PP에 대해 압도적 발언권을 가져 왔다.

 

그런 SO는 현재 IPTV에 밀려 하나같이 출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미 업계 1위 CJ헬로가 LG그룹에 편입돼 지난해 12월 LG헬로비전으로 이름을 바꿨고 티브로드도 올해 4월 SK브로드밴드와 합병했다. 딜라이브의 KT 매각은 1년 넘게 논의 중이고 매물로 나온 현대HCN에는 KT스카이라이프와 SK브로드밴드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산하 SO협의회도 지위가 내려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티브로드 합병으로 이 협의회에 들어오게 된 SK브로드밴드는 협의회 임원으로 대표급 대신 임원급을 보내겠다고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제기된 회칙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다른 회원사들 역시 대표이사보다 하급자를 협의회에 보내게 된다.

 

SO의 입지가 이처럼 줄어들면서 IPTV는 SO를 대신하는 PP 사용료 협상 대상자로 떠오르고 있다.

 

CJ E&M뿐만 아니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산하 PP협의회 역시 지난 5월 과기정통부에 의견서를 내고 PP 채널 배치에 대한 보호와 프로그램 사용료 상향을 요구했다. 이미 지난해 8월에도 CJ E&M, MBC플러스 등 10개사가 직접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운영사들을 만나 매출액의 25%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회의는 소득 없이 끝난 바 있다.

 

특히 콘텐츠를 공급받기 위해 유료방송 업체가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수용한 경우도 있다.

 

딜라이브는 지난 2016년, LG유플러스의 IPTV U+tv는 지난 2018년부터 미국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제휴를 맺었는데, 당시 넷플릭스가 전 세계 공통으로 적용하고 있는 이익 배분 비율은 10%로 넷플릭스가 방송수익의 90%를 가져간다는 것이었다.  이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수익배분률이 전체의 25% 수준인 것과 비교해 매우 대조되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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