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의 고공비행] 요리사 출신이야 말로 최적의 대통령감이다.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20.06.24 13:34 |   수정 : 2020.06.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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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미국에서는 요리가 초등학생의 필수 교양과목이다. 요리수업이 강조되는 것은 개성과 조화라는 미국의 교육이념에 가장 부합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라는 개성, 그리고 ‘우리 중 한명으로서의 나’가 조화되는 시민의 양성은 세계 각국이 공통적으로 삼는 교육의 목표다.

 

'언더 더 씨(Under the Sea)', '라이언 킹(Lion King)' 같은 미국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영화가 심어주려는 메시지도 바로 개성과 전체의 조화이다. 미국은 원래 하나의 뿌리가 없는 다민족 국가이기에 이런 필요성이 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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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치찌개 같은 간단한 음식만 해봐도 깨닿게 되지만 요리야 말로 개성과 조화의 기술이다. 특정 재료를 추가하거나 더 많이 넣어 개성을 추구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조화가 되어야 맛있는 음식이 된다. 그러니까 요리사야 말로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마찬가지로 개성과 전체를 조화시킬 줄 아는 몇 안되는 직업이다.
 
4·15 총선 참패, 변변한 대선주자 한명 없는 암울한 미래통합당의 수습을 맡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소속 의원과 간담회를 하면서 ‘백종원 같은 사람’을 차기 대선주자로 언급했다고 한다. 김종인 위원장은 백종원 씨처럼 가급적 국민적 호감을 사는, 좋은 인상을 가진 정치인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발언을 전해들은 상당수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들은 “정치가 장난이냐” “대통령이 장난이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요리사가 무슨 대통령감"이냐는 반발인 것이다. 미래통합당이 왜 이렇게 됐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통령의 직업은 독립운동가(이승만), 군인(박정희·전두환·노태우) 직업 정치인(김영삼·김대중·박근혜)  법조인(노무현·문재인) 기업인(이명박)이었다. 대통령이 헌법상 책무인 국가의 독립과 영토의 보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민화합, 통합이 최우선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 제대로 국민통합을 했다고 평가받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좌우 대립속 건국과 호국을 위한 우파독재(이승만), 산업화를 내건 장기집권(박정희), 군사반란(전두환)은 물론, 민주화 이후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에서 문재인 대통령까지 국민통합을 이루거나 노력을 보여준 사람이 누가 있는가? 오히려 갈등과 대립의 골만 깊어져 왔다.
 
사실, 현상을 받아들이는 인식체계부터 헝클어졌다. 분명히 사기 횡령 부정선거 같은 범죄혐의가 명확한 팩트에도 자신이 소속된 진영에 따라서 정반대로 받아들이고 반응한다. 이것은 ‘내로남불’ 정도로 표현할 일이 아니라 망조(亡兆)라고 할 수 있는 공동체의 위기다.
 
만물을 창조하고 기르는 대자연의 이치는 조화(造化)로움이다. 민주주의는 이런 자연의 질서처럼 국가와 사회를 조화롭게 운영하기 위해 고안된 체제다.
 
하지만 대통령들은 자신의 신념에 치우쳐 맵고 짜고 독하게만 대한민국을 요리해왔다. 법조인·군인은 물론 정치인 출신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각각의 재료를 조화로운 맛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지혜, 요리사적 재능을 가진 대통령이 필요하다. 어쩌면 요리사 출신이야말로 최적의 대통령감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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