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새 먹거리찾아 ‘자동차 금융’ 공략한다

윤혜림 입력 : 2020.06.15 05:13 ㅣ 수정 : 2020.06.15 05:13

은행권, 오픈 API·MOU로 자동차 금융시장 선점 나서 / 카드사,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에도 뛰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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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한도가 사라짐에 따라 고가 자동차에 대한 구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금융사들이 다양한 할부 프로그램과 금융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 금융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하나은행은 자동차 종합 서비스 기업인 GS엠비즈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우리은행은 토스와 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공동 개발, 자동차 금융 시장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자동차 금융 플랫폼을 선보인 데 이어 현대캐피탈의 장기렌터카 부문을 인수해 자동차 금융시장에 뛰어들었으며 KB국민카드는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을 열고 중고차 할부금융 사업을 강화했다.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로 100만원 한도가 없어지며 신차 구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금융권들은 최근 어려워진 영업 환경의 대체안으로 자동차 금융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처럼 금융사들이 자동차 금융시장에 나선 이유는 수수료율 인하나 예대마진으로 인한 수익이 줄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자동차 금융시장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자동차 금융 시장은 금융사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한도가 사라짐에 따라 고가 자동차에 대한 구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금융권은 자동차 할부를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자동차 할부 서비스를 확대하거나 자동차 업체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자동차 금융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자동차 종합 서비스 기업인 GS엠비즈와 ‘자동차 생활 금융서비스’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고객의 차량 구매에서 관리까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종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토스와 신용대출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공동 개발해, 고객들이 이를 통해 대출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부동산과 자동차 대출로 오픈 API를 확대할 예정으로 자동차 금융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에 시중 은행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자동차 금융시장에서도 국내 은행들 간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은행들이 국내외에서 자동차 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대출금리 인하, 대출 절차 간소화 등의 방안을 마련,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결제 하락에 따른 실적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자동차 금융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불어 신차는 물론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실제로 여신금융업계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5개 카드사(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총 2428억5300만원으로 2018년의 2229억200만원에 비해 8.95%가 상승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선보인 자동차 금융 플랫폼인 ‘마이오토’를 통해 자동차 구매부터 관리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했으며 렌터카 견적 신청 기능 등을 추가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현대캐피탈의 장기렌터카 부문을 인수해, 자동차 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신한카드는 타 카드사에 비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182억33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이는 2018년의 1008억원8100만원에 비해 17.20%가 상승한 것으로 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수익이다.


이에 오는 8월 준공 예정인 충남권 중고차 매매단지인 ‘오토메카인(in)천안’과 금융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렌터 카 시장은 물론 중고차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월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인 ‘오토 금융센터’를 열고 중고차 할부금융 사업을 강화했다. 또한 중고차 매매단지 등을 상대로 영업기반을 발굴하고, 중고차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마케팅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자동차 금융 강화를 통해 KB국민카드는 지난해 713억45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 2018년 대비 60.79% 증가할 수 있었다.


롯데카드는 모바일로 24시간 자동차 할부금융 한도를 조회하고, 다이렉트로 신청까지 가능한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억70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해, 2018년 대비 51.73%가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내 차 시세 조회’, ‘내 차 팔기’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이며 중고차 금융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공인인증서와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자동차 리스와 장기렌터카를 신청할 수 있는 ‘리스·렌트 특가몰’도 열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자동차 금융 시장에 매달리는 이유는 자동차 할부금융은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낮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본연의 업무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만큼, 새로운 사업 분야를 찾고 있다”며 “카드사 입장에서 보면 자동차 할부금융은 자동차란 자산과 연계돼 있어 리스크 적은 만큼, 부담이 적은 사업 분야라 자동차 금융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