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값과 달리 상승 기류 타는 전세가격, 그 이유는?

최천욱 기자 입력 : 2020.06.03 14:32 |   수정 : 2020.06.03 14:32

저금리 장기화, 로또 청약 수요 대기 등이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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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아파트 매매가격과 달리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0%대 금리의 장기화,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로또 인식이 팽배한 청약 대기 수요의 증가 등이 전세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난달 25일 기준)이 지난해 7월 이후 47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주와 같은 0.02% 상승했다.
 
마포구 일대.png
전세가격의 상승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저금리 장기화,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노리는 청약 대기수요 등이 전세가격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들도 많아지고 있어 향후 전세가격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마포구에 있는 한 아파트 모습 [사진제공=뉴스투데이DB]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12·16대책과 코로나19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 속에서 도심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이나 학군 양호한 지역,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용산구(0.08%)는 이촌·효창동 역세권 단지 위주, 강북구(0.06%)는 미아동 학교 인접 단지 위주, 마포구(0.04%)는 학군수요 있는 염리·창전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4구도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송파구(0.02%)는 방이·가락·장지동 역세권 단지 위주, 강동구(0.04%)는 고덕·명일·암사동 대단지 위주, 서초구(0.01%)는 방배·우면동 위주, 강남구(0.01%)는 삼성동 역세권 및 자곡동 일부 신축 위주로 올랐다.
 
실거래가에서도 전세가격의 오름세는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면적 59.96㎡는 지난달 14일 12억6000만원(11층)에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 2월 6일 10억8000만원(10층)에 전세계약서를 작성한 것과 비교하면 3개월 새 1억8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긴장도를 더 높여가고 코로나19여파 등으로 매매가격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게 되자, 전세를 택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걸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월세 등으로 눈을 돌리는 집주인들이 늘면서 전셋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정부는 전세대란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세입자들의 주거 안정 대책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정부는 전월세 신고제·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 전문가는 “전세 살면서 분양 받으려는 세입자들이 많다는 점을 집주인들이 잘 알고 있어서 전세가격을 올리기 보다는 월세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안 건설사들이 연기한 청약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전세가격의 상승세는 쉽게 멈춰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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