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연체율 상승 우려에 카드사가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는 까닭은

윤혜림 기자 입력 : 2020.05.19 05:24 |   수정 : 2020.05.19 05:24

코로나19 때문에 연초에 급증/연말 되면 금융당국 관리로 자기자본비율·대출 잔액 한도 맞출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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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급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 정해진 한도 내에서 쉽게 돈을 빌려 쓸 수 있는 카드론에 몰림에 따라, 이로 인한 연체율 상승이 2분기 카드사들의 부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레버리지 비율 한도라는 금융당국 규제 아래 카드론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연말에는 정해진 레버리지 규제에 맞출 수 밖에 없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건전성 리스크를 거론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카드사들의 주장에 카드론 연체율 등과 관련한 논란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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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소비가 위축되며 국내 카드사의 올 1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됐으나, 일찍이 시작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라 영업 비용 절감과 카드 대출과 할부금융 등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21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564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14.2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분기 240억3700만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올해 1분기는 112.06%가 증가한 509억7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 매각을 통한 일회성 이익과 해외사업환산 손익을 지난해 1분기 2억400만원에서 올해는 19억8800만원으로 증가시켰다.


현대카드는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카드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약 781억원에 비해 15.5%가 늘어난 9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코스트코, 이베이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발행한 상업자 표시 전용카드(PLCC)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분기 779억6600만원에서 올해 1분기는 820억9900만원, 하나카드는 지난해 1분기 182억3432만원에서 올해 1분기는 302억8823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 할부를 통해 수익이 증대했으며 하나카드는 디지털 업무 방식 도입에 따른 비용 감소로 지난해보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이처럼 카드사의 카드론이 급등하게 된 것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카드론은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중·저신용자가 이용한다. 카드론은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3배가량 높지만, 대출 심사가 쉬워 카드만 있으면 손쉽게 급전을 빌릴 수 있다.


카드론의 평균금리가 14.06%에 달하는 것에 비해, 시중 주요 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29%로 약 3.27배나 높다.

 
이처럼 높은 금리에도 국내 주요 카드사의 카드론 취급 금액은 올해 1분기 총 12조10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한 달 기준으론 4조3242억원을 기록해 2019년 1월 대비 25.6%가 급증했다. 지난 1월과 2월은 각각 3조9148억원, 3조8685억원을 기록해 2019년 1월의 3조8522억원과 2월의 3조3166억원에 비해 각각 1.6%와 16.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일각에선 카드사들이 영업비용 절감과 사업 다각화로 1분기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카드론 급증에 따른 대출 부실과 연체율 상승에 따른 부실 문제로 인해 2분기에는 호실적이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심화된 2월 중순 카드사의 연체율은 0.2% 포인트(p) 가량 상승했지만, 카드사들의 지난해 말 연체율인 1.48%와 비교하면 카드론 연체율이 소폭 줄어들어 연체율로 인한 영향은 미미하다.


이에 대해 카드사 A씨는 “아무래도 코로나19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반화되면서 영업이 힘들어진 소상공인 등이 카드론에 의존했을 것”이라며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대출상품이 마련됐지만, 신청이 몰리거나 조건이 맞지 않아 돈을 빌리지 못한 것도 카드론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우려에도 카드사들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일정 수준 이상 늘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 한도라는 규제 아래 카드론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유동성 문제로 인한 자본 건전성을 우려하기에 시기상조란 입장이다.


2017년 도입된 가계대출 총량규제는 카드사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 폭을 전년 말 대비 7%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즉 지난해 한 카드사의 가계대출 영업액이 100억원이었을 경우, 올해는 107억원 이내에서 가계대출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2012년 도입된 레버리지 비율 한도는 카드사의 대출 등 총자산이 자기자본의 6배를 넘지 못하게 하는 규제로, 이를 위반할 경우 초과액의 30% 이하 범위에서 과징금이 부과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코로나19의 피해 감소를 위한 대책의 하나로 카드사의 레버리지 배율 규제를 8배로 확대했지만, 7배 이상 도달 시 자기자본 감소행위를 제한하는 등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가중치를 각각 115%와 85%로 차등 적용하는 조건을 적용하는 등 카드사의 카드론 영업이 무제한으로 확대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 B씨는 “아무래도 연말에 자기자본비율 및 대출 잔액 등에 대한 관리·감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연초에는 카드론 비율이 늘어날 수 있다”며 “최근 코로나19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카드론이 급증했지만, 연말이 되면 한도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대다수 카드사의 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카드이용도 줄어든 터라 당분간 카드사들이 수익 하락분을 카드 대출과 할부금융 등으로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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