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코로나19위기 속 빛 발한 매일유업 김선희 대표의 ‘유비무환’ 전략

김연주 기자 입력 : 2020.04.27 06:30 |   수정 : 2020.04.27 10:46

제품군 확대 등 새 먹거리 개발…유소년층 감소·코로나19 피해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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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유소년층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유제품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매일유업이 피해를 최소화하며 어려움 속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는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대하며 흰우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유소년층뿐 아니라 고령층까지 타깃층을 확대하는 등 꾸준히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해 온 매일유업 김선희 대표의 ‘유비무환’ 전략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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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매일유업 / 그래픽=뉴스투데이

 

현재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판매가 감소하고, 급식 우유 납품이 중단된 상황에서 몇몇 유제품업체는 재고를 처분하기 위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짧은 원유를 빨리 처리하기 위한 고육지책인데, 또 한쪽에선 과열경쟁, 판매가 훼손 등의 우려가 나온다.

 

전체 급식 우유 시장에서 매일유업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지만, 유제품 업체가 하나둘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매일유업도 과열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매일유업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소화가 잘 되는 락토프리 우유, 커피, 치즈 등 다양한 제품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장년층을 겨냥한 영양식 등 미래 성장성이 큰 제품군에도 진출해 코로나19 피해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일유업의 사업 부문은 크게 분유, 시유(우유), 발효유, 유음료, 기타(셀렉스, 두유, HMR)로 나뉘어 있다. 시유(우유) 부문에서도 소화에 걸림돌이 되는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우유인 ‘소화가 잘 되는 우유’,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등 ‘틈새 고수익 시장’을 공략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현재 매일유업은 국내 락토프리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유기농 우유의 매출은 전체 기업 매출의 8%를 차지하고 있다.

 

■ 김선희 대표, 2016년 업계 매출 1위 탈환 비결은 ‘틈새 고수익 시장’ 집중 결과
 
매일유업 김선희 대표는 1964년생으로, 유제품업계 최초 여성 CEO다. BNP파리바그룹과 크레디아그리콜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을 거친 금융인 출신이다.
 
김 대표는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2009년 재경본부장으로 영입돼 201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너가(家)지만, 사실상 회사 주식은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아 전문경영인이나 다름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2009년 매일유업 전무로 영입된 그는 재경본부장을 맡아 2010년에 매일유업과 자회사 상하를 합병하며 경영효율화를 꾀했고, 2013년에는 폴바셋을 키우기 위해 사업부를 독립해 자회사 ‘엠즈씨드’를 설립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2014년 매일유업 대표가 된 이후 2년만인 2016년에는 회사 매출을 업계 1위인 서울우유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 해, 김 대표는 유당을 제거한 우유인 락토프리 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개선해 시장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연간 10% 이상씩 성장하는 락토프리 제품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연구·개발에 집중 한 결과다.
 
이처럼 일찌감치 출산율 감소, 유소년층 감소로 인한 유제품업계의 한계를 인지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온 매일유업의 기조를 이어 김 대표도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또 다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김 대표 관심은 ‘성인영양식’ 사업…‘중장년층’까지 전 세대 아우른다
 
현재 김 대표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중장년층을 소비층으로 확대하기 위한 성인영양식 사업이다.
 
지난해 선보인 ‘셀렉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셀렉스가 포함된 유가공식품 외 기타부문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한 2356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도 지난달 정기주총에서 “성인영양식과 상하목장 부문에서 수익성을 견인해 실적이 개선됐다”며 셀렉스의 매출 성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셀렉스에 대한 전망은 밝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의 고수익 제품군 가운데 신제품 셀렉스는 매일유업의 연간 목표치를 웃도는 매출 기여를 하고 있어 조제분유를 대체할 차세대 주력상품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평했다.
 
현재, 성인 조제분유시장의 상위 개념인 실버푸드시장 규모는 14조 원 정도로 6년 동안 연평균 14% 정도 성장해왔다. 우리나라의 성인 조제분유시장이 태동 단계에 불과한 것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시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
 
김 대표가 시작한 신사업에는 가정간편식(HMR) ‘슬로우키친’과 디저트 브랜드 ‘데르뜨(D'ertte)’도 있지만, 성공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HMR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고, 디저트 브랜드 데르뜨는 냉장젤리가 주력이어서 소비자들에게 생소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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