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왜 브라질 공장도 문을 닫았나

이원갑 기자 입력 : 2020.03.25 11:29 |   수정 : 2020.03.25 11:31

국가비상사태·상파울루 봉쇄령 때문…내수시장 수요 회복세로 버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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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현대자동차의 해외 생산력이 절반 이상 묶이게 됐다. 브라질 정부의 국가 비상사태 선언과 주(州) 단위 봉쇄령으로 현지공장이 생산중단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가동을 멈춘 현대차의 해외 공장은 브라질, 인도, 체코, 미국 등 4곳으로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브라질 상파울루 주 피라시카바 시에 위치한 현지 공장(HMB)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남미 현지형 해치백 모델 ‘HB’시리즈와 소형 SUV 코나의 수출형 모델 ‘크레타’를 만드는 곳으로 지난해 전체 해외 공장 판매량의 7.4%인 20만 292대를 판매했다. 주요 판매처는 멕시코와 브라질 등 중남미 전체에 해당한다. 지난 2012년에 완공됐으며 근로자 수는 248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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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남미 현지화 해치백 모델 'HB20' 모습.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이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브라질 공장(7.4%)을 비롯해 이미 문을 닫은 해외 공장의 지난해 판매량을 모두 합하면 153만 4670대로 전체 해외공장 판매량의 56.73%에 달한다. 가장 먼저 지난 18일 가동을 중단한 미국 공장(HMMA, 12.4%)에 이어 23일부터 조업을 멈춘 인도(HMI, 25.56%)와 체코(HMMC, 11.36%)에 이어 네 번째다. 특히 인도에 이어 두 번째 신흥시장 공장 폐쇄 조치다.

브라질 정부의 행정 조치는 긴박하게 이루어졌다. 브라질 상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요청을 이틀 만에 받아들여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 같은 날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을 비롯한 상파울루 주 지자체장들은 15일간의 지역봉쇄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봉쇄 조치에 대해서는 "미친 짓(lunatic)"이라고 혹평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리아 시장의 상파울루 주 상파울루 시 봉쇄령은 실제로 24일(현지시간) 실행에 옮겨졌다. 주 정부 차원에서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서비스와 사업활동을 중단하도록 명령한 데 따른 결과다. 쇼핑센터와 은행도 문을 닫았고 음식점은 포장 판매만 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상파울루 시는 같은 이름을 가진 상파울루 주의 주도이자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권역의 최대 도시로 현대차 피라시카바 공장과는 약 155km 거리에 있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이미 공장 폐쇄에 들어간 현대차뿐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브라질 생산기지도 문을 닫을 예정이다. 

GM과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30일부터 브라질 사업장에 단체 휴업(collective holidays)을 집행한다고 지난 18일 밝힌 바 있다. 피아트, 도요타, 르노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브라질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전방위적으로 들어오는 타격을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추세가 꺾이고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내수시장의 회복세가 다른 시장 대비 빠르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한국은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했고 주말 고속도로는 다시 교통량이 증가하며 이동수요가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기술했다. 이어 “현대·기아차의 2분기 내수시장 시장점유율은 수입차 메이커의 생산 차질로 확대될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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