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효성 주주들의 조현준 회장 지지와 국민연금의 ‘실패한 반대’가 던진 메시지

이원갑 기자 입력 : 2020.03.20 16:07 |   수정 : 2020.03.24 07:10

조회장 체제의 영업이익 1조 달성이 참여연대 반대논리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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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20일 열린 효성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현준 회장이 국민연금의 반대 속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것은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지난 2018년 도입한 스튜어드십 코드의 행사 방향과 관련해 "무엇이 국민의 노후를 위한 선택이냐"에 대한 논란을 낳고 있다.

 

지분 10%를 가진 4대 주주 국민연금이 예고대로 반대표를 던졌지만 과반 비율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 이외에 기관 및 외국인등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 측은 "조현준 회장이 3년만에 그룹 전체의 영업이익을 1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에 대한 주주들의 평가로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효성의 지분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오너 일가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55.08%를, 국민연금이 10%를, 나머지 34.92%를 기관, 외국인 등 지분비율 5% 미만 소액주주들이 나눠 가지고 있다. 지분비율 5% 이상 주주는 4명으로 최대주주인 조현준 회장(21.94%)을 비롯해 21.42%의 조현상 사장, 10%의 국민연금, 9.43%의 조석래 명예회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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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사옥에서 시민단체 구성원들이 집회를 여는 모습(왼쪽)과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가 정기주총 개회를 선언하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 효성그룹의 꾸준한 실적개선, 국민연금의 '기업가치 훼손' 주장 힘 잃어

 

조현준 회장 체제하에서 효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실적 개선을 이뤄왔다. 주주가치를 제고한 것이다. 효성의 주주가치 제고는 효성에 투자한 국민연금의 이익이다. 국민연금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표를 던진 이유는 조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 이력,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 과도한 겸임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가지 항목 모두 조 회장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한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다.

 

국민연금의 주장처럼 조 회장이 기업가치를 훼손했다면, 기관 및 외국인 등의 소액주주 지분 34.92%의 다수가 반대표를 던졌을 것이지만 개표결과는 달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효성 주총 결과에 대해 "국민연금의 투자와 스튜어드십코드 행사는 철저한 이윤추구의 정신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효성그룹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1조원을 달성했지만 스판덱스 등 섬유 시황이 침체 주기에 접어든 2017년에는 7509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조 회장의 취임이 그 해 이뤄졌고 3년차인 2019년 그룹 영업이익은 다시 1조원대로 복귀했다. 특히 그룹을 견인하는 스판덱스 계열사 효성티앤씨의 섬유 부문 영업이익은 2019년 79.92% 오른 2670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주식시세 대비 5% 이상의 배당률도 유지됐다. 이번 주총에서 결정된 효성의 2019년 주당 배당금은 5000원으로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7만 9100원 대비 6.32% 수준이다. 2018년 주당 배당금과 똑같은 금액으로 당시 2018년 12월 28일 종가 5만원 대비 10%의 시가배당률을 보였던 바 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조현준 회장, 조현상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 연장과 함께 정동채 더불어민주당 고문(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또 2019년도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역시 원안대로 가결됐다.

 

■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방향 두고 논란, 다음주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주총서도 반대 예정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19일 열린 제7차 위원회에서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과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 효성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그 첫 무대였던 20일 효성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결정은 '실패한 반대'로 끝난 셈이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주총은 다음 주에 열릴 예정이다.

 

효성 주총에서 벌어진 국민연금의 실패는 예견된 사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연대의 강력한 요구 등으로 인해 국민연금은 반대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를 위해 연금납부액을 투자하는 기관이다.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게 유일한 책임이다. 정치적 이념의 실천 등은 국민연금의 몫이 절대 아니다. 수익을 올리는 최고경영자(CEO)에 반대를 거듭하다가 투자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된다. 연금을 타는 노인층은 '노후불안'에 시달려야 하고 연금을 납부해야 하는 젊은층은 과도한 부담을 져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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