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다시 뒤적뒤적…대구시, 신천지 2차 행정조사 뒷북 우려

김덕엽 기자 입력 : 2020.03.18 07:34 ㅣ 수정 : 2020.03.18 11:18

10시간 동안 신천지 대구교회 컴퓨터 49대 재조사…지역정가 “5일만 재조사 내용 보전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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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역학조사를 마치고 대구시 관계자들이 박스 옮기기에 여념이 없다. [뉴스투데이/대구=김덕엽 기자]
 
 
[뉴스투데이/대구=김덕엽 기자] 대구시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2차 행정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또 다시 뒷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 대구시와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시 공무원과 경찰, 포렌식 전문가 등 97명은 지난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남구 대명동 소재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를 실시했다.

대구시는 10시간여 진행한 행정조사를 통해 1차 조사에서 확보한 컴퓨터 49대를 교회로 옮겨 USB에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도 신천지 측은 30명의 교인이 행정조사에 참여했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교육생 명단을 비롯해 복음방·센터·동아리방 등 교회 관련 시설과 집단 주거지 현황 자료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경찰과 함께 교인 명단이나 교회 관련 시설 현황 등 지워진 파일 내용을 복구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구시가 교인·시설 명단 은폐 여부 확인을 위해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확보한 컴퓨터를 열어보지도 못하고 다시 돌려준 것에 대해 헛심만 쓰고, ‘또 다시 뒷북만 쳤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뉴스투데이 대구경북본부에 “지난 12일 행정조사로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확보한 컴퓨터 49대를 열어보지도 못하고 다시 돌려준 것에 모자라 5일 만에 다시 조사를 재개했다”며 “해당 컴퓨터에 대한 담긴 내용이 잘 보전되어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신천지란 종교의 특성상 집단감염 경로 파악이 시급하고, 교인의 명단과 시설 자료 은폐의 가능성이 높고, 서류를 복사하고, 출력하는 권한까지 신천지 본부가 가지고 있어 제대로 된 조사가 가능할 지도 알 수 없어 사실상 이미 은폐될 것은 은폐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2일 시 공무원 48명과 경찰 149명, 역학조사관 2명 등 총 199명을 투입해 오전 10시 7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남구 대명동 소재 신천지 대구교회와 다대오지파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 사택 4곳에 대한 1차 행정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대구시는 11시간여 진행한 1차 행정조사를 통해 CCTV 영상·헌금기록부·장부·노트북·컴퓨터 등의 관련 물품을 확보했다. 신천지 측에서도 25명의 교인이 행정조사에 참여했다. 각 층마다 교인 1명씩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1차 행정조사에서 확보한 컴퓨터 등은 중으로 설치된 보안 프로그램이 경기도 과천에 있는 신천지 총회본부 서버와 연동되었고, 신천지 총회본부 서버 보안 프로그램 계약 연장 문제가 있어 해당 컴퓨터 등을 다시 교회에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대구시의 2차 행정조사에 대해 “시 당국이 요구하는 자료는 최대한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2년이나 더 지난 자료까지 요구하는 등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고 불만감을 드러냈다.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수년 전 작성한 자료는 ‘코로나19’와 역학 조사와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시 당국이 자칫 해당 자료를 잘못 해석할 경우 또 다른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