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봄 성수기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최천욱 입력 : 2020.03.12 15:47 |   수정 : 2020.03.13 11:47

수도권 인기 단지 ‘맑음’ vs 지방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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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이 봄 성수기를 맞은 분양시장에 사이버모델하우스 분양 마케팅을 불러오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브랜드 인기단지들이 모여 있는 수도권은 계획대로 일정을 소화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은 견본주택을 방문해 집을 보고 계약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 사정이 다르다. 만약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지방 분양시장의 신규 공급 물량에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사진은 한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사진=최천욱 기자]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봄 성수기를 맞은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에도 관심을 한몸에 받는 수도권의 인기 단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대면 접촉과 홍보가 분양 성적을 좌우하는 지방은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전망치는 66.7로 전월대비 22.0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서울(69.6)은 조사를 시작한 2017년 9월 이후 처음으로 60선의 전망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가장 높은 전망치(100.0)를 기록했던 경기(59.2)는 40.8포인트 떨어졌다. 광역시와 지방은 50~70선으로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 코로나19로 분양여건이 악화돼 건설사들이 계획한 분양을 연기하는 등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7일 분양가산정기준 제도개선 방안을 통해 분양가상한제 기본형 건축비와 발코니 확장비를 각각 2.69%, 15~30% 인하하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반영됐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지난달 일반분양 예정물량(총1만3789가구)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5064가구(36.7%)를 분양하는데 그쳤다. 이달에는 전국서 총2만5300여 가구가 일반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는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2.3배 늘어난 수치다. 물량은 늘었지만, 계획대비 실제 몇 %를 달성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 가운데 종료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분양연기, 조정대상지역 추가 지정, 분양가산정 규제 등의 영향에도 입지와 가격 경쟁력 등을 갖춘 수도권의 인기 단지들은 청약수요가 몰리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일반분양 총 408가구 모집에 6788명이 청약통장을 접수해 최고 경쟁률 31.83대 1을 기록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인한 1순위 청약 조건 강화와 사이버모델하우스 운영에도 불구하고 개통 예정인 수인선 오목천역과 수원역 GTX-C 노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입지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반면 지방은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 분양 연기를 넘어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 미분양 사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기존 미분양으로 공급 물량이 많이 줄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신규 공급이 더 어려워지게 됐다”면서 “위례, 과천 등 수도권의 인기지역과 달리 지방은 평생 돈을 모은 사람들이 집을 사는 경우가 많아 견본주택에서 직접 집을 보지 않고 계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분양 사태를 넘어 (코로나19)확산이 진정되고 종료 되지 않는다면 (지방 분양시장의)침체는 장기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건축·재개발 조합 연대, 분상제 3개월 이상 연기 요청

 

국토부, “총회 예정단지, 코로나 추이 등 살펴보고 결정”

 

이런 가운데 개포주공1단지 등 서울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은 4월 28일 종료를 앞두고 있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공고 등 일정을 서두르려고 하지만, 의사 결정을 위한 총회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열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개포주공1단지의 경우 조합원이 5000명이 넘는데 총회가 효력을 얻으려면 전체 조합원의 20% 이상 참석을 해야한다. 총회가 열리면 1000명 이상이 모이게 되는데 코로나19 확산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우려하는 국토부와 서울시는 조합 총회를 연기 또는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재건축·재개발 조합 연합 모임인 미래도시시민연대는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4월 29일부터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를 최소 3개월 이상 연기하는 관련법 개정을 국토부에 공식 청원했다. 


미래도시시민연대 측은 “수천 명이 참석하는 총회는 최악의 확산사태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선행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면서 “지자체의 집회 금지 조치와 집회장 대관 거부로 옥외 집회를 포함해 안정적인 총회 개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3개월 추가 유예기간 만으로 제반 절차를 완료하고 상한제 유예 혜택을 받는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이로 인한 부작용은 없다”고 말했다.  


강남구, 은평구 등 일부 지자체들은 국토부에 상한제 유예를 요청했고 개포주공1단지는 오는 30일 오후 3시 개포중학교 운동장에서 조합원 총회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합과 지자체의 요청이 있어 이달 총회 예정단지 등을 살펴보고 코로나 상황을 봐가며 상한제 유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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