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현장에선] 현대차 노조의 변신, 팰리세이드 증산하려 '특근'과 '생산라인 변경' 신속 합의

이원갑 입력 : 2020.03.08 06:35 |   수정 : 2020.03.09 08:06

2,3년전엔 상상못할 풍경...특근과 생산라인 변경을 동시에 합의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현대차노사_png1.png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1월 25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코로나19 대응 조치에 합의 중인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인기 차종 생산라인의 특근을 재개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현대차 노사 간의 두통거리였던 '특근'과 '생산라인 조정'에 대한 합의를 동시에 도출한 것이다. 불과 2,3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풍경이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이라는 거대한 재앙 앞에서 현대차 노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그동안 민주노총을 등에 엎은 '귀족 노조'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현대차 노조가 새로운 국민적 평판을 얻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사측도 "우리 노조가 과거의 노조가 아니다"면서 찬사를 보내는 분위기이다.

 

노조가 흔쾌히 특근에 합의한 것은 코로나19로 중국산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중단 사태 등으로 인해 2월 한 달 가까이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구멍난 생산량을 조금씩 초과근무를 해서 메우기 위해서다. 노사는 생산량 만회와 협력사 피해 방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특근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수 노조 지부장, 달라진 현대차 노조의 시발점 될 듯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상수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장은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홀에서 오는 7일부터 이뤄지는 인기 차종의 특근을 비롯한 코로나19 관련 노사 특별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문에서 노사는 “협력사의 매출 손실 만회를 위해 각 완성차 공장별 협의를 통해 시장 수요와 연동하여 최대 생산토록” 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사전 예방 강화 조치사항 △확진자 발생 시 선제적 비상 조치사항 △협력사 및 지역사회 공동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 지원 활동 등에도 동의했다. 이상수 지부장은 변화하는 현대차 노조 시대를 열어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안팎의 기대를 받고 있다.

 

 

현대차 노조관계자 본지와의 통화서 "이번 특근은 알바 안쓰고 생산라인 조정해서 실시"

 

현대차 노조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노사 간의 특근 합의와 관련해 “자기(사측)들은 어차피 생산량을 만회해야 하는 부분이고 현재 정상적으로 와이어링 하니스가 공급이 가능하니 특근을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저희(노조)도 생산량 만회에 대해서 지역 부품협력사들을 위해서 고민을 해야겠다고 계속 그렇게 나왔기 때문에 정리가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합의에서는 새로운 특근 인력 운용 방식이 도입됐다. 종전까지 임시 인력(일명 ‘아르바이트’)을 새로 고용해 생산하던 데서 벗어나 비인기 차종 생산라인의 정규직 인력이 특근이 필요한 인기 차종 생산라인의 특근을 거들어주는 방식이 처음 등장했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알바’를 투입해서 (특근 생산을) 하는 건 전체적으로 국민들이 ‘품질에 문제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이 나왔다”라며 “그래서 이참에 특근 없는 사업부의 지원을 받아서 생산을 하면 어떻겠나 해서 사업부 대표들, 그러니까 공장별 노측 운영위원들의 요구사항을 받아서 최종 합의를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생산 재개의 열쇠가 된 ‘와이어링 하니스(부품 간 명령 신호 전달 케이블)’ 조달 현황과 관련해서는 “가동률이 거의 99%다. 중국에서 오는 기간까지 1주일인데, 이제는 중국에서도 정상 가동되고 있으니 큰 문제가 없다”라며 “회사가 대구, 경주에 있는 업체도 있고, 수입처 다변화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숙련을 시키고 하면 공급되는 부분이 있다”라고 전했다.

 

특근을 통한 생산량 보충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손실 난 대수가 2월 한 달 동안 8만 대 이상이다” “이렇게 되면 몇 달 특근을 진행하는 가운데 원래 계획한 것을 올 연말까지 가야 (복구)될 지 모르겠다. (특근 체제는)이대로 거의 다 쭉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측도 노조와 같은 뜻을 내비쳤다. 모자란 생산량을 메워야 하는 데 이해관계를 함께 하고 특근 인력의 담당 생산라인을 전환해 운용하는 방식에 대해 노조가 종전과는 달리 전향적인 입장을 취해 줬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 "노조도 전향적, 2월에 감산된 8만대 인기차종을 주말에 보충"

 

현대차의 주요 생산공장들 인기차종 생산위한 특근 시스템 가동

 

현대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국에서 (와이어링 하니스)부품을 만들어내는 40여 곳 협력사들이 정상적으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공급이 되다보니까 저희가 열심히 만들어야 한다”라며 “그동안 2월 한달 내내 가동했다가 중단했다가 반복을 했고 생산량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라고 말했다.

 

2월에 감산된 8만대의 인기차종을 1년 내내 주말 특근을 통해 보충한다는 설명이다. GV80·팰리세이드·그랜저·쏘나타 등 공급이 딸려서 고객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인기 차종이 모두 망라되고 있다. 특근 생산라인도 거의 모든 공장을 포괄하고 있다. 울산 1공장(코나·벨로스터), 2공장(GV80·팰리세이드·싼타페), 4공장 1라인(팰리세이드·그랜드스타렉스), 5공장 2라인(투싼·넥쏘), 아산공장(그랜저·쏘나타) 등이다. 공장 한 곳의 생산라인만  변경하려고 해도 기나긴  노사협상을 했던 과거에 비추어 보면, 지난달 25일 단 한 차례의 노사협의만으로 합의점을 도출한 것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특근 기간이 연중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같았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서 우리가 보통 오전조-오후조인데 우리 표현으로는 1직-2직이란 표현을 한다”라며 “그래서 토요일은 풀(full)로 근무를 하지만 평일 기준으로는 하루 근무기 때문에 한 달 내내 4일 밖에는 추가가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의 전향적 자세와 관련해서는 “노조 측에서도 지금 굉장히 전향적이다. 자체적으로도 발표를 했듯이, 이번 코로나19는 어떻게 보면 전 세계적 특수재해 상황이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뭐 생산을 만회해야 되겠다고 본인들 노조에서도 전향적으로 발표를 했고 그러다보니 지금 잘 협의가 돼서 특근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JOB 현장에선] 현대차 노조의 변신, 팰리세이드 증산하려 '특근'과 '생산라인 변경' 신속 합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