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혁명](14) 포스코 최정우의 승부수 리튬 사업 '가격 리스크' 직면, 돌파구는 인간 줄이는 AI스마트마이닝?

이원갑 입력 : 2020.02.28 09:20 |   수정 : 2020.03.13 19:48

리튬가격 폭락속 AI쓰면 비용은 감소, 인간 일자리도 함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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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둘째 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이 지난해 10월 19일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리튬 추출공장 건설 현장에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포스코]

 

취업은 한국인 모두의 화두이다. 사회에 첫발을 딛는 청년뿐만이 아니다. 경력단절 여성, 퇴직한 중장년 심지어는 노년층도 직업을 갈망한다. 문제는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차산업혁명에 의한 직업 대체와 새직업의 부상뿐만이 아니다. 지구촌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 변화, 한국사회의 구조 변화 등도 새직업의 출현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뉴스투데이가 그 '직업 혁명'의 현주소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포스코 최정우 회장, 취임초에 10조원 규모의 리튬사업 투자계획 밝혀


리튬가격 폭락속 AI쓰면 비용은 감소, 인간 일자리도 함께 감소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포스코가 ‘탈철강’ 드라이브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리튬 탐사 및 수집 사업이 단기적인 '가격 리스크'에 봉착해 있다. 중국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단계적 철폐정책으로 인해 리튬가격이 급락추세이다. 포스코는 당장의 악재보다 중장기적인 성장 추세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산비용 절감책으로 인공지능(AI)을 제시해 주목된다.  인간 대신에 AI를 쓰면 비용은 줄어들지만 일자리는 사라지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리튬의 탐사와 생산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주요 관심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10월 19일에는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공장 건설 현장에 직접 방문해 힘을 실었다. 이듬달에는 '100대 개혁과제' 1주년 진행상황을 점검하면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실제 포스코는 리튬의 탐사와 광산 매입, 추출, 생산 등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취임 한달만인 지난 2018년 9월에는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5년간 리튬 사업에 10조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 (리튬 생산) 사업에는 저희 그룹사에서 하는 모든 활동들이 다 포함돼 있다”라며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인수부터 시작해서 거기에 공장을 세우고, 그 다음에 (포스코)케미칼을 통해서 후공정, 추출하는 공장도 세우고, 이 모든 게 그룹사 사업에 포함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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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년간 중국산 리튬 가격 추이 [그래픽=한국자원정보서비스 홈페이지 캡처]

 

 

중국산 리튬 가격 2년간 4분의 1 수준까지 하락


포스코 “일희일비 안 한다…리튬 사업은 중장기 플랜”

 

이런 포스코가 당장 마주친 난관은 리튬 가격이 수요 하락과 공급 과잉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중국산 리튬 가격은 2017년 11월 6일 킬로그램당 155위안(한화 약 2만 6779원)에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25일 39.5위안(한화 약 6824원)까지 떨어지면서 급등세가 시작됐던 2015년 11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리튬 수요가 줄어든 원인은 중국 정부로, 지난해 6월까지 전기차 관련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절반 수준까지 폐지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위축됐다. 공급 과잉의 경우 업계 호황 속에 증산을 계속해 온 메이저 생산자들인 중국 1위 티엔치(天濟), 세계 1위이자 미국 1위인 앨버말(Albemarle) 등이 주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리튬 가격 하락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리튬 가격이 떨어지는 건 일시적인 것”이며 “저희가 원료를 통해서 나중에 미래 먹리로 하는 건 중장기적인 플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떨어지고 등락에 의해서 정책이나 이런 게 바뀌진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어쨌든 전기차든 뭐든 배터리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을 보고 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바닥은, 지금 리튬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서 대책이 뭐냐고 하면 일희일비하지 않고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어쨌든 미래를 보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인공지능 도입하는 스마트 마이닝이 탐사비용 낮춰” 조언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마이닝 시범사업 추진키로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책으로는 탐사 작업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광물이 묻혀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를 짚어낼 때 환경 데이터의 분석을 ‘알파고’같은 컴퓨터에 맡기자는 얘기다. 리튬을 얻을 수 있는 장소를 찾을 때 ‘헛발질’을 하는 경우의 수를 줄여 탐사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요순 부경대학교 교수와 이희욱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 26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게재 보고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광물자원개발기술 동향'에서 “광물 산업에 첨단기술 융합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창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스마트 마이닝 기술 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 등은 “광물자원개발 현장에서는 원격탐사, 물리탐사, 지화학탐사, 시추탐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료를 획득하기 때문에 다중 해상도 융합, 노이즈 제거, 자료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이러한 자료의 분석에는 지식 기반의 이론적 접근법보다는 머신러닝과 같은 자료 기반의 접근법을 적용하는 것이 유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경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연구본부장도 지난 2일 바나듐 탐사기술과 관련한 ‘경향신문’ 기고문에서 “선진국들은 앞다퉈 첨단기술의 개발과 활용을 통해 핵심 산업원료들을 확보하고 있는데 우리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며 “우리도 기존 탐사기술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 탐사기술을 개발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스마트마이닝은 광산작업 공정을 무인자동화하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광산 장비를 통해서 원격지에서 실시간 위치파악, 조업상황 및 위해요소를 모니터링하고 제어·보고하게 된다. 이 같은 시스템은 작업의 정확성과 효율성 그리고 안전성까지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는다.

 

 

맥도날드에서 점원 줄어들듯이 리튬사업에서 인간직원 줄어드나

 

더욱이 일부 전문가만의 주장이 아니다. 정부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3일 에너지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스마트마이닝 시범사업 실시 등을 골자로 한 ‘제3차 광업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스마트마이닝이 전면적으로 도입되면, 탐색인력은 물론이고 광부인력도 최소 규모로 남고 대부분 사라질 전망이다. 

 

마치 맥도날드 햄버거 매장에서 자동무인주문기계를 도입하면 주문을 받는 직원이 격감하는 것과 비슷한 풍경이 펼쳐질 것이다. 전기자동차 시대를 겨냥한 최정우 회장의 리튬 드라이브가 중국변수를 만나 인간 일자리의 감소라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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