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패러다임 전환하는 이재용의 삼성전자, AI와 시스템 반도체에 공격적 투자

오세은 입력 : 2020.02.29 07:12 |   수정 : 2020.03.02 18:41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전체 실적 악화 / R&D 투자비용은 사상 첫 2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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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18년과 비교해 52.84% 줄어든 27조 77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비용은 20조원에 달했다.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불어닥친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R&D 투자비용을 감축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속적인 투자만이 기술 혁신을 가져와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삼성은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2015~2017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연구개발비가 총 46조 4953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1분기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9.6%로 지난 2017년(7.0%)과 2018년(7.7%) 등 연간 기준 평균치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삼성의 이러한 꾸준한 투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는 호언장담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해 1월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반도체 업황 악화를 우려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은 “좋진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호언장담에는 삼성의 주력 사업 분야인 반도체뿐 아니라, 인공지능(AI)·5세대 이동통신(G) 등의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동력인 R&D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자신감이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비용 가장 큰 사업 분야는 AI·5G·전장용 반도체
 
파운드리·시스템LSI 투자비용 7조보다 많아

 
뉴스투데이가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연재한 [이재용의 패러다임 전환] 시리즈와 각종 자료를 종합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R&D 투자금액으로 밝힌 20조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집중됐는지에 대해 추정치를 계산해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AI·5G·전장용 반도체 R&D에 8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다양한 사업군에서 가장 높은 투자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2018년 8월 180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당시 AI를 5G·바이오·전장용 반도체와 함께 4대 미래먹거리로 선정하고, 2020년까지 25조원을 AI·5G·전장용 반도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 계획을 밝힌 2018년부터 3년간 AI·5G·전장용 반도체에 25조를 투자한다면 매년 약 8조원이 투자비용으로 지출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AI·5G·전장용 반도체 다음으로 투자 금액이 높은 사업 분야는 비메모리 반도체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해 투자 금액 투자한 비용은 7조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지난해 4월 ‘시스템 반도체 선포식’에서 2030년까지 133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 중에서 73조원이 R&D에 쓰이며, 73조원에서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에 각각 40조원과 33조원이 투입된다. 따라서 지난해 기준으로 오는 2030년까지 11년간, 파운드리와 팹리스에 투입되는 R&D 비용은 매년 3조6000억원과 3조원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삼성 수정도표 640.png
[표=뉴스투데이 오세은]

 

 

지난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5000억원 투자?

 

QD 디스플레이 13조 1000억원 투자…국내 TV 역사 LG 뛰어넘나

더불어 삼성전자는 작년 10월에 2025년까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13조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3조 1000억원은 R&D 투자비용으로 알려졌다. 이는 6년 간 매년 5000억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지출할 수 있다는 계산을 가능하게 한다.
 
삼성이 13조 투자 계획을 밝힌 배경에는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완전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이 시장의 강자는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OLED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60%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LG전자의 OLED TV가 연간 300만대, 지난해 4분기에만 100만대 넘게 판매된 점을 미루어볼 때, 향후 LCD가 아닌 OELD TV 시장 성장 가능성은 이미 입증된 셈이다. 삼성이 10조원이 넘는 투자를 과감하게 실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삼성은 글로벌 TV 시장에서 14년 연속 왕좌를 유지했지만, TV 시장이 LCD에서 OLED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OLED를 뛰어넘는 퀀텀닷 기반의 OLED로 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의 이 같은 투자가 반도체 이외 TV 시장에서도 초격차를 벌이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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