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사과없는 대구시의회, ‘코로나19’ 사태 책임론 확산

김덕엽 기자 입력 : 2020.02.22 23:59 |   수정 : 2020.03.0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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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이 21일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대정부 호소문’을 통해 범정부적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구시의회]

혈세 8000만원 외유성 해외연수 강행 모자라 집행부 대변인 질책·상임위 위원장 ‘어쩌라고’ 발언 기행 

[뉴스투데이/대구=김덕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는 상황과 관련 무더기 해외연수를 강행한 대구시의회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시의회는 지난 21일 ‘대정부 호소문’을 통해 “대구시와 시의회, 시민 모두가 가능한 역량을 총동원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4시간 비상체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음압병상 확보와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 감염병 전문의료진 파견과 대응장비 보급,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긴급 재정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와 같은 대구시의회의 범정부적 지원 요청에도 시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눈길은 그리 곱지 많은 않다. 앞서 시의회는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는 시국에 무더기 해외연수를 강행하고, 거기에 모자라 비판보도를 막지 못했다며 집행부를 질책하거나 “어쩌라는” 발언의 기행을 일삼았다.

당시 기획행정위원회 윤영애·김혜정·이만규·정천락·김지만, 국토교통위원회 김대현·김성태·김원규·황순자, 교육위원회 박우근·전경원·강성환·송영헌·이진련 위원 등 14명이 상임위별로 외유성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강행했다.

기획행정위원회 위원 5명은 대구에서 신종코로나 의심환자가 잇달아 발생하던 지난 28일 7박 9일 간 일정으로 토론토 평생학습기관을 견학한 뒤 30일 미국 뉴욕으로 이동했고, 이후 뉴욕 시의회, 뉴욕 소방학교, 9·11 메모리얼파크, 뉴욕소방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 4명은 국내 첫 2차 감염 환자가 발생한 30일 6박 8일 일정으로 프랑스·스위스·독일, 체코를 돌며 파리도시개발공사, 융프라우철도, 프라이부르크 생태지구, 프라하 대중교통공사 등을 견학한다.

교육위원회 위원 5명은 같은 날 새벽 7박 9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고, 미국과 캐나다의 4개 도시를 넘나들었다. 외유성 해외연수에 소요된 비용은 국민 혈세로 대략 8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구시의회는 지난 10일 제272회 임시회를 갖고 ‘대구시 시민 안전교육에 관한 조례안’ 및 일반안건 등의 의안을 심의했다.

대구시의회는 10일 제27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제272회 대구시의회 임시회 회기결정’의 건과 ‘회의록 서명의원 선임’의 건, ‘휴회’의 건을 처리하는 것 이외 250만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던 코로나 시국 해외연수에 대해선 아무런 사과는 하지 않았다.

게다가 대구시의회는 자신들의 해외연수 관련 비판 보도가 나가자 의회와 별도의 업무를 보는 집행부 대변인실을 질책하는 역정을 부렸다.

미래통합당 김태원(제4선거구) 대구시의원은 지난 12일 제272회 임시회 제1차 문화복지위원회에서 차혁관 대구시 대변인을 상대로 시의회 해외연수 관련 비판 보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이래 나오는데 대변인실은 뭐 좀 했습니까? 어떻게 하셨어요? 어떻게 하셨어요?”라고 질책했다.

이에 차혁관 대변인은 김태원 시의원의 질의에 대해 “의회 담당 전문위원의 전화를 받고, 취재기자와 통화를 했다”면서 “방송이나 보도의 수위를 조절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시의원은 “아니 그건 아니지. 최초로(기사가) 났으면, 나머지는...”라는 발언을 이어가자 같은 회의장에 있던 시의원들의 요청으로 질문을 중단한 뒤 속기사에겐 해당 질의내용을 삭제를 지시했다.

결국 김 시의원은 시의회와 시의원의 홍보와 언론대응을 업무를 보는 홍보담당관실이 아닌 별도의 업무를 보는 대구시 대변인실 대변인에게 ‘자신들의 과오를 막아주지 못했다’는 질책을 이어가 ‘반성이 없다’는 논란을 가중시켰다.

그에 모자라 한 시의회 상임위 위원장은 해외연수와 관련된 발언으로 파장을 낳았다. 당시 미래통합당 이영애(제1선거구)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지난 11일 대구시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이어가던 장재형 전 전국공무원노조 대구시청지회장에게 “한달 전에 이미 계획했던 일인데 어쩌라”란 취지로 따지듯이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한 대구시민 A씨 (수성구, 39)는 “시민들을 내팽겨치고, 해외연수를 간 것도 모자라 집행부 대변인과 사퇴를 요구하는 노조 관계자에게 실언에 가까운 발언들만 일삼았다”면서 “시의회가 ‘코로나19’ 사태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의 호소문 발표에 대해선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반대로 뻔뻔함 또한 있는 것도 사실로서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장재형 전 전국공무원노조 대구시청지회장 또한 “시의회가 ‘코로나19’ 사태를 함께 극복하자는 호소문을 발표해 시민을 내팽겨치고 해외연수를 떠날 때와는 대조적인 건 사실이다”면서 “호소문을 대표로 발표한 배지숙 시의회 의장과 단 한 명의 시의원들이 250만 시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는 건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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