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과 국방기술]① 육군 드론봇 전투체계, ‘특정기술의 함정’ 경계해야

박현규 입력 : 2020.02.19 17:15 |   수정 : 2020.02.2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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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2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9 드론쇼코리아’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0개사(344개 부스)가 참가해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드론과 관련 부품을 선보였다. 사진은 육군본부 부스에서 각종 드론봇 전투체계를 둘러보는 참석자들의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미래전은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신기술의 영향으로 전장이 우주와 사이버 영역까지 확대되고 전투 수단은 무인 자율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새롭고 혁신적인 국방 신기술이 곧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작용한다. 뉴스투데이는 미래전에 필요한 국방 신기술의 도입과 적용에 따른 문제들을 심층적으로 진단하는 [미래전과 국방기술]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육군, 방향은 적절하지만 관련 사례 면밀 검토해 시행착오 최소화해야

신속 도입 강조…특정기술 중심으로 발전시키는 오류에 빠지기 쉬워

신뢰성·안정성·보안성 위해 야전부대 환경에서 폭넓은 전투실험 필요


[뉴스투데이=박현규 객원기자] 사람과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인 개는 크기도 다양하고 경비와 사냥 등 행동 특성에 따라 역할도 다르다. 드론 또한 개와 유사하게 취미로 즐기는 소형 드론에서 군사용 고고도 무인정찰기까지 용도, 비용, 탑재장비 등이 천차만별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대규모 군집드론이 오륜기를 그리는 모습은 정보통신기술과 결합된 드론이 목적에 따라 변화하며 운용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드론은 이제 미래전의 주요 전투체계로 등장하고 있으며, 최근 육군이 추진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미래형 지상전투체계인 “아미 타이거(Army Tiger) 4.0”에서도 주목받는 체계 중 하나다.

이미 군단급 무인정찰기 ‘송골매’가 운용 중이며,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가 도입되면서 드론의 효용성은 감시정찰 임무로부터 정밀타격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군사용 드론은 유인기에 비해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장기 체공이 가능하고, 조종사의 손실이나 비용 부담이 적어 미래전의 게임체인저로 인식되고 있다.

육군은 빠르게 발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기술을 적시에 전력화하는 ‘드론봇 전투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민간의 첨단 무인화 기술을 적용한 드론을 이용하여 미래 전투수행개념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려는 육군의 방향은 적절하지만 관련 사례를 보다 면밀하게 검토하여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육군은 과거 미군의 Battle Lab을 벤치마킹해 전투발전 기능을 강화했던 것처럼 교육사 드론봇 군사연구센터와 정보학교 드론교육센터를 설립했다. 이러한 조직 편성이 실질적 성과를 거두려면, 2019년 시가전에서 군집드론을 활용한 전투수행 개념을 보여준 ‘OFFSET’(Offensive Swarm-Enabled Tactics) 데모 영상이 20여년전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드론 전력화 연구(Swarm) 프로그램이 발전된 모습이란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을 폭격한 드론과 같이 저가의 상용드론을 이용하여 방호능력을 갖추지 않은 민간 인프라에 대한 테러는 준군사조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드론은 매출액 기준으로 민수 규모가 더 크며, 취미·촬영용 위주에서 감시·농업 등 새로운 융복합 산업으로 진출하고 있어 상용 드론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야전 운용환경과 군사적 특성을 반영한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드론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이다. 국방 신기술의 신속 도입을 강조하다 보면 특성을 반영한 실험과 연구의 조화보다는 특정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발전시키는 오류에 빠지기 쉽다. 2000년대 초반 지상전술C4I 체계의 공통상황 인식을 구현하기 위해 성능과 안정성이 검증된 최신기술을 적용했으나 전술통신 환경에 적합하지 않아 혼란을 겪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민·군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국방에 적용하려는 노력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기술은 무엇보다도 신뢰성과 안정성 그리고 보안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야전부대의 환경에서 폭넓은 전투실험이 선행돼야 한다.

미군이 드론의 군집비행 제어기술을 갖추고 있음에도 실제 전술임무를 위해 여전히 많은 실험을 하는 것은 군의 작전환경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즉 민간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요소 기술은 개발할 수 있으나, 체계로 통합돼 전력화하려면 제 분야의 국방기술 전문가가 필요하다. DARPA는 연구 결과를 직접 무기체계로 구현하기보다 각 군 연구소 및 외부전문기관들과 협력해 모의실험, 전투실험을 거쳐 무기체계를 혁신하고 있다.

우리 군의 능력기반 소요기획 제도는 군에서 운영 개념을 정립하고 요구능력을 제기토록 하고 있어 군사와 기술 분야의 전문역량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역 간부 중심의 기획부서는 전반적인 분석과 관리는 가능해도 특히 국방기술 분야의 전문성을 구비한 인력은 거의 없다. 결국 필요할 때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연구자로 구성된 위원회가 구성되지만, 이들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는 어렵다.







 

 

 

페타바이코리아 대표(전산학 박사)
명지대 보안경영공학과 객원교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평가위원
美 해군대학원, KAIST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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