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가 ‘친환경’에 빠진 이유

김연주 기자 입력 : 2020.02.17 17:05 |   수정 : 2020.02.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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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생수 '아이시스'에 라벨을 떼고 병 몸체에 음각으로 로고를 새겼다.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식음료 업계가 친환경 행보에 나섰다. 소비자들의 높아진 환경의식에 부응하고 기업과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22개 브랜드 포장재의 인쇄 도수를 줄였다. 이에 따라 연간 88톤의 잉크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월부터는 환경친화적 포장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70억원을 투자해 플렉소(flexography) 방식의 인쇄설비를 도입한 바 있다. 이에 오리온은 연간 잉크 사용량을 기존 대비 5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생수 브랜드인 ‘아이시스’ 병에 라벨을 없앴다. 브랜드 로고는 음각으로 페트병에 새기고, 기존 핑크색 생수 뚜껑만 남겼다. 변경된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에 따라 투명 페트병과 접착제를 쓰지 않은 라벨을 사용하면 환경공단으로부터 최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다. 굳이 라벨을 없애지 않아도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음애도 ‘무(無) 라벨’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친환경을 위한 인쇄 도수 줄이기, 라벨 없애기를 통해 생산 비용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포장을 간소화하는 대신 내용물을 좀 더 추가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라벨을 없애는 데 따른 비용 절감이 있는 반면 페트병에 음각으로 로고를 새기는 것에 비용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이 같은 행보는
필(必)환경이란 사회적 흐름을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에 따른 피해를 피부로 느끼는 상황에서 환경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친환경을 실천하려면 소비 자체를 줄여야 하지만, 이는 기업으로서는 손해다. 하지만 친환경 소재 사용은 소비자에게 ‘착한 소비’를 유도해 소비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은 하나의 트렌드가 아니다”며 “앞으로 기업들이 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하기에 몇년 전부터 점진적으로 친환경 포장재 사용 등의 변화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소재 사용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기업 홍보 효과도 크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며 “아이시스의 무라벨 용기 사용이 모 포털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적도 있고, 기사 하단에 긍정적으로 기업을 바라보는 댓글도 많이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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