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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1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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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KSTM,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 시범 서비스 개시한다 [사진제공=현대차]



모빌리티 기업 선언한 현대차, 서비스 확대엔 신중

반경 2km이내에서 호출 가능, 정류장 호출만 가능했던 I-MOD와 차별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택시운송가맹사업자 KST모빌리티(KSTM)와 함께 14일부터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인공지능(AI) 플랫폼이 적용된 라이드 풀링(Ride Pooling) 서비스 '셔클(Shucle)'을 선보이고 있다. 라이드 풀링은 경로가 유사한 승객을 태워서 함께 이동시키는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모빌리티 서비스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자동차 제조사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셔클은 현대차가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출시하는 서비스인 셈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인천 영종도에서 두 달간 시범운영했던 수요응답형 버스 '아이엠오디(I-MOD)' 서비스가 기존 버스 정류장에서만 호출이 가능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셔클은 좀더 확장된 모빌리티 서비스이다.

이용자가 반경 약 2km의 서비스 지역 내 어디서든 차량을 호출하면, 대형승합차(쏠라티 11인승 개조차)가 실시간 생성되는 최적 경로를 따라 운행하며 승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주는 수요응답형 서비스다.

따라서 현대차가 국내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규제, 이해관계업체들의 반발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단계적 모빌리티 플랜'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에서도 모빌리티산업은 큰 제약없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때문에 국내 모빌리티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과도한 규제와 택시업계 등 기득권의 반발 문제등을 국민경제의 관점에서 전향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셔클, 쏠라티 6대로 은평 뉴타운 주민 상대로 시범 서비스

셔클은 여러 지역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이동수단 ‘셔틀(Shuttle)’과 지역·모임 등을 의미하는 ‘서클(Circle)’의 합성어다. 누구나 지역 커뮤니티 안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이동할수 있는 모빌리티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쏠라티 6대로 시작하는 시범 서비스는 은평뉴타운 주민 100명을 선정해 3개월 간 무료로 운영되며, 선정된 주민 1명 당 3명의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최대 400명의 주민이 시범 서비스 혜택을 받게 된다. 차량 1대에는 최대 1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으며 유아, 반려동물 또한 탑승이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연결에서 "탑승지와 목적지 모두 시범운영 지역인 은평뉴타운 내에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택시 합승 후 실시간 분석을 통해 최적 경로 분석을 한다는 점에서 타다와는 확연히 다른 서비스다"고 말했다.

셔클 서비스에는 현대차그룹 AI 전문 조직 ‘에어랩’이 개발한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 기술이 활용된다. 이용자가 셔클 앱을 켜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AI가 합승 알고리즘을 통해 비슷한 경로의 승객이 함께 탑승하도록 실시간으로 경로를 재구성한다. 실시간 수요와 교통 상황을 고려해 정확한 대기 시간과 도착 시간까지 예측, 최적의 차량을 배차한다.

규제와 이해 관계 해결이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의 주요 관건

현대차는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간 인천시 영종도에서 수요응답형 버스 I-MOD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적 있다. I-MOD는 지난해 5월 지자체 시민이 겪는 도시 문제의 해결책 발굴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중 하나다.

현대차가 I-MOD에 이어 셔클까지 선보이며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025 전략' 발표에서 모빌리티 서비스에 1조8000억 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또한, 3대 전략 중 하나로 플랫폼 사업기반 구축을 제시하며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한 바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 활성화의 관건은 국내 규제다. 자동차 단기(1년 미만) 대여 서비스업에 대기업 진출을 막는 규제로 인해 현대차는 지난해 모빌리티 전문기업 '모션'을 설립한 바 있다. 모션은 렌터카 업체들에게 모빌리티 솔루션 플랫폼 제공의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현행 택시발전법은 택시 합승 서비스를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1월 현대차와 KSTM의 프로젝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받아 일정 기간 허용됐다. 셔클의 장기적 미래를 위해서는 여전히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불어 지자체 및 기존 대중교통 사업자와의 협조가 필요하다. 현대차는 영종도에서 I-MOD 서비스를 운행할 당시에도 인천시와 '인천광역시 사회참여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시민 의견 수렴 등 지역 이해관계자들의 설득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와 KSTM은 셔클 시범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해 하반기 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본 사업에서는 국토교통부,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현대차 에어랩 김정희 상무는 “셔클은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자유로운 이동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혁신 사업의 일환”이라며 “향후 지역별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다양한 이동 수단 및 지역 운송사업자와 연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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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투분석] 현대차의 신중한 모빌리티 행보, 규제와 기득권 반발로 몸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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