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직업] CJ ENM이 고른 '기생충 통역사' 샤론 최의 직업적 강점은?

김연주 기자 입력 : 2020.02.13 09:12 |   수정 : 2020.02.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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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시각 지난 9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샤론 최(한국이름 최성제)가 봉준호 감독의 소감을 통역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격찬한 '아마추어 통역사' 샤론 최

CJ ENM이 지난 해 칸 영화제 통역사로 발탁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CJ ENM이 올해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통역사로 ‘영화감독 지망생’인 샤론 최(한국이름 최성재)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 ENM은 그를 지난 해 칸 영화제, 올해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 등에서도 통역사로 발탁했다.

25살의 젊은 나이인 샤론 최는 영화감독 지망생이지 전문통역사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세계의 관점에서 보면 그는 '아마추어 통역사'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이목이 쏠린 시상식에 샤론 최를 내세운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샤론 최의 영어 실력과 함께 영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 그리고 타고난 언어감각을 평가한 결과로 보여진다.


현재 샤론 최의 통역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유투브에서는 지난해 칸 영화제부터 가장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샤론 최가 한 통역을 모은 영상들이 줄을 이은다. 단순 의미전달을 넘어 맥락까지 해설해 ‘영혼까지 통역한다’, ‘봉준호 감독의 언어 아바타’라고도 얘기한다.

봉 감독은 전미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 수상소감에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통역사다. 그녀가 정말 언어장벽을 파괴하고 있다”고 극찬 한 바 있다.

샤론최의 통역의 강점은 문화, 맥락, 뉘앙스라는 고품격 통역의 3대 요소를 구현했다는 점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문화적 차이를 반영한 순발력, '쩨쩨한 머리'를 '옹졸한 계획'으로


먼저, 샤론 최의 통역은 각국의 문화적 차이를 잘 파악했다는 평가다. 봉 감독과 배우들의 한국어 농담을 적절한 영어식 표현으로 대체했다.

봉 감독이 “아니 뭐 일부러 괴물의 속편 느낌을 풍기려고 그런 ‘쩨쩨한 머리’를 굴린 그런 것은 전혀 아닌데”라고 말 한 것을 샤론 최는 “So it wasn't as if I had this 'petty scheme(옹졸한 계획)' to make parasite seem like a sequel to the host”라고 말했다. ‘쩨쩨한 머리’라는 표현을 ‘petty scheme(옹졸한 계획)’으로 표현한 것이다.

배우 송강호가 한 무대에서 “나를 원 없이 볼 수 있다”라고 한 것을 “You will be almost sick of me after this film”이라고 표현했다.

맥락과 뉘앙스를 반영한 해석, 송강호의 발언에 없는 '기생충'을 언급


샤론 최는 단어 그 이상의 맥락과 의미를 짚어주기도 했다. 송강호가 "영화내용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라는 공생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샤론 최는 “Although Parasite, the title is parasite, I think the story is about co-existence and how we can all live together”라고 표현했다. 송강호의 당초 발언에 없는 '기생충'이라는 단어를 추가함으로써 ‘공생’에 대해 효과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

이처럼 ‘문화·맥락·뉘앙스’의 3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지는 통역이 가능했던 것은 한국과 영어권의 문화적 차이를 제대로 파악하고, 영화라는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외고 국제반 졸업 후 미국 유학, '대치동 키즈'의 경쟁력 입증?


샤론 최는 10살까지 미국에서 살다가 귀국해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대치동 P영어학원의 유치부도 다녔다고 한다. 이 학원은 대치동의 빅3 영어학원 중의 하나로 꼽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기도 외국어고등학교의 국제반을 졸업한 후 미국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관련 행사에서 통역을 담당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창동 감독 특유의 시적인 비유를 완벽하게 통역했다는 평가다.


CJ ENM에서 샤론 최를 선택한 것도 바로 이러한 배경 때문으로 전해진다. 전문적으로 통역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영화 ‘버닝’행사를 통해 실전 능력이 이미 검증됐다. 또한, 영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봉 감독과 배우들의 심도 깊은 발언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샤론 최는 영화감독 지망생인 만큼 영화제작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시상식과 관련한 영화를 기획중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전형적인 '대치동 키즈'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대치동 키즈의 경쟁력이 할리우드 시상식에서 빛을 발했다는 이야기도 온라인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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