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일하는 법](1) '나사못'이 아니라 '주인'으로 일하기, 일터가 카페형 공유오피스인 까닭

이원갑 기자 입력 : 2020.02.13 08:32 |   수정 : 2020.02.13 08:32

SK이노베이션이 일하는 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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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 브이로그 중 개방형 업무공간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유튜브 캡처]

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열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습니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시키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습니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편집자 주>




카페같은 '공유오피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 겨냥, 수직적 지시에서 수평적 토의 유도

구성원의 창의성, 소통능력, 행복지수 높여줘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tvN의 웹툰 원작 드라마 ‘미생’에서 시청자들의 뇌리에 새겨진 대기업의 풍경은 부서별 칸막이, 광 낸 구두와 오피스룩, 유일한 휴식공간인 건물 옥상 등이다.

그런데 이 같은 모습을 SK이노베이션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두 찾아볼 수 없다. 사옥인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이 지난 2018년 9월 착공해 지난해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인테리어 변경 공사를 단행해 ‘공유오피스’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팀, 실, 본부 등의 조직별로 업무공간이 나누어지고, 각 공간은 팀장, 실장, 본부장을 정점으로 하는 위계적 질서 아래 편재됐던 과거의 방식은 사라졌다.

공유오피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업무공간 자체를 수평적 관계를 맺어갈 수 있도록 구성함으로써 조직 구성원들의 '창의성'과 '소통 능력' 그리고 '행복 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에게 첫 일과는 좌석 고르기이다. 마치 프리랜서가 카페에서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고르듯이 매일매일 선택한다. 스스로 업무의 성격을 판단하고 적절한 자리를 잡는 것 자체가 '나사못'이 아닌 '주인'으로서의 태도를 요구한다. 또 매일 옆좌석에서 새로운 인물을 만남으로써 자연스럽게 소통하거나 업무와 관련된 예기치못했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것도 기대하는 효과이다.

즉 공유오피스는 지정된 좌석 없이 도서관 열람실처럼 사용할 업무공간을 하루 단위로 ‘예약’하는 자유좌석제를 일컫는다. 여러 스타트업이 전용 사무실 없이 ‘위워크’ 같은 공유공간에 모여 각자 일하는 데서 찾아볼 수 있는 방식이다. 전층을 공유오피스로 바꾼 서린빌딩에는 지주사 SK 주식회사를 비롯해 그룹 주요 계열사가 함께 입주해 있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월 27일과 10월 23일 자사의 공식 유튜브 채널 ‘SK이노베이션’을 통해 각각 안내 영상과 브이로그 유형으로 공유오피스에서의 출퇴근 과정과 부대시설 등을 소개했다. 특히 출근 및 업무공간 예약, 휴식 및 회의 시설, 건강 관리 서비스 등이 브이로그 영상에서 다뤄졌다.

▲ SK이노베이션 브이로그 중 공간 예약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유튜브 캡처]

▲ SK이노베이션 안내영상 중 예약좌석 착석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유튜브 캡처]

공유오피스의 하루는 자리 예약에서부터

브이로그에서 SK이노베이션 직원은 그날 사용할 업무공간을 예약하기 위해 스마트폰 앱 ‘On Space’를 이용한다. 층 수와 종류별 좌석의 위치와 함께 회의실 공간도 예약할 수 있다. 예약은 사무실 현장에 배치된 키오스크를 통해서도 진행할 수 있다.

근무자는 자리에 앉기 전 개인 사물함에 들러 필요한 물건을 꺼낸다. 좌석이 매일 바뀔 수 있어 그날 일했던 자리에는 개인 소지품을 비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꺼낸 짐은 비치된 바구니에 담아 그날 일할 공간으로 가져가게 된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직원들은 같은 자리를 이틀 이상 사용할 수 없다. 개인별 유선전화 역시 이를 놓을 고정 좌석이 없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 휴대전화로 착신을 걸어 준다. 다만 임원진의 경우 전용 집무실이 있으며 이조차 부서 구분 없이 무작위 배치됐다.

▲ SK이노베이션 브이로그 중 라운지에서의 업무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유튜브 캡처]

▲ SK이노베이션 안내영상 중 라운지 및 포커스존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유튜브 캡처]

카페 같은 ‘라운지’ VS. 사무실 같은 ‘포커스존’

업무공간인 ‘워킹존’의 좌석은 크게 두 종류로 벌집형 칸막이, 보조 모니터 등이 설치된 업무 집중 공간인 ‘포커스존’과 상대적으로 가벼운 분위기면서 개인별 공간 구분이 없는 ‘라운지’로 구분된다. 예약 과정에서 개인의 집중 조건이나 그날의 업무 종류에 따라 공간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라운지는 카페와 유사한 형태로 공간이 구성돼 있다. 또 스낵바의 공간 구분이 없으며 휴식용 소파도 배치돼 있다. 이 때문에 직원들끼리 업무 중에 자유롭게 대화를 할 수 있고 칸막이가 없어 협업 작업에 특화돼 있다. 백색 소음이 집중에 도움이 되는 직원에게도 라운지가 적절하다. 책상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모션데스크’도 라운지에 속해 있다.

반면 포커스존은 흔히 볼 수 있던 ‘사무실’의 풍경과 닮았다. 벌집형 칸막이로 주변과 차단된 공간이 소수 배치돼 있고 나머지는 좌석마다 낮은 칸막이와 함께 연결 가능한 모니터를 설치했다. 이 모니터의 배치를 통해 개인 간 업무 공간이 구분된다. 외부 자극 없는 개인 작업이 필요한 날에 포커스존이 선택된다.

▲ SK이노베이션 브이로그 중 회의실 ‘체크인’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유튜브 캡처]

▲ SK이노베이션 브이로그 중 지역간 화상회의 시연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유튜브 캡처]

브이로그에는 홍보팀 사원의 오전 및 오후 회의 장면도 담겼다. 오전 팀내 회의는 사회공헌사업 '그레이트 뮤직 페스티벌(GMF)'을 주제로 했다. GMF의 추가 모객 방안과 행사 진행 방향을 도출하기 위해 각 유닛(분야)별 담당자가 모였다. 오후에는 울산 및 인천 사업장에 각각 흩어진 공식 유튜브 제작진간의 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화상회의가 열렸다.

서린빌딩의 회의실은 출근 때 업무공간 예약에 이용하는 On Space 앱으로 사용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다른 계열사와의 협업 공간, 프로젝트룸, 출장자실 등은 별도의 층으로 분리돼 있다. 다른 사업부지만 함께 일해야 하는 경우, 이들끼리 집중 회의가 필요한 경우 이 층을 이용한다.

예약된 회의실 문간에는 터치스크린이 부착돼 있어 예약자가 ‘체크인’할 수 있다. 화상회의가 가능한 회의실의 경우 상대편 회의자의 모습이 나타나는 텔레비전과 그 위에 거치된 화상회의용 카메라가 함께 비치돼 있다. 통유리 칸막이에는 커튼을 쳐 보안을 유지할 수 있다.

▲ SK이노베이션 브이로그 중 VR CUBE에서 게임을 즐기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유튜브 캡처]

▲ SK이노베이션 브이로그 중 심기신 저녁 수련 참여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유튜브 캡처]

VR 게임 즐기고 요가 수업 받으며 재충전

이밖에도 ‘퍼블릭 존’은 구내식당과 카페를 비롯해 VR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인 ‘VR CUBE’, 안마의자실 ‘쉼’, LP 음악 감상실 ‘울림’, 도서관 ‘Owl林’, 헬스장 등을 비롯한 휴식 및 복지 시설들을 일컫는다.

특히 VR CUBE는 모니터와 콘솔 게임기, 착용형 디스플레이(HMD), 오뚜기 의자와 소파가 비치돼 있다. 가변형 조명을 설치하고 통유리로 외부와 구분한 격실로 여러 명이 휴식시간에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이밖에도 헬스장 내에서는 ‘심기신 수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스트레칭과 요가 등을 강습하고 있다. 오전 8시와 11시 50분, 오후 6시 20분에 각각 수업을 배치해 직원들의 스트레스 완화와 재충전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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