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기생충으로 한류 완성시킨 CJ 이재현-이미경 콤비, CJ임직원은 '콩고물' 없어도 '행복'

안서진 기자 입력 : 2020.02.12 08:17 |   수정 : 2020.02.12 08:17

한류 완성시킨 CJ 이재현-이미경 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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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충의 제작과 투자배급을 맡았던 CJ그룹의 문화산업에 대한 집념이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 달성을 통해 세계 대중문화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게 됐다. (왼쪽)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오른쪽)의 모습. [사진제공=CJ그룹 / 그래픽=뉴스투데이]


‘문화기업’에 대한 CJ그룹의 집념, 기생충 통해 극적인 결실 거둬

할리우드 '편견의 벽'깨고 한류문화의 '세계성' 완결

제작사 바른손 E&A 곽신애 대표, CJ ENM과 여러 작품서 호흡 맞춰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한국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4관왕을 차지한 것은 세계 대중문화의 본산인 미 할리우드에서도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는 한류문화가 세계 주류문화로 인정받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만큼 CJ그룹 임직원들의 '문화기업' 자부심도 한껏 높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휩쓸었다. 자막을 통해 전달되는 의사소통의 한계와 오스카의 오랜 '배타적' 전통을 딛고 일어선 것이다.

따라서 한국영화가 101년만에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게됐다는 평가는 오히려 편협한 관점이다.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92년 아카데미상 역사에서 처음 있는 사건이다. 봉준호 감독이 수상한 감독상은 타이완 출신 리안 감독에 이어 아시아인으로는 두 번째이지만, 비영어 영화로는 최초라는 기록도 수립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CJ그룹 이미경(오른쪽에서 두 번째) 부회장이 '기생충'의 주연배우 송강호와 나란히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출처=TV조선 방송화면캡처]


영화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할리우드는 글로벌 대중문화의 지배자로 불리운다. 세계인의 감수성과 오락적 취향을 창조해내는 산업집단의 대명사이다. 이로인해 할리우드 영화의 취향이 '백인문화'의 배타성을 지녔다는 현실이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때문에 기생충이 감독상 뿐만 아니라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그러한 '편견의 벽'을 파괴하고 한류 문화의 '세계성'을 완결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이 그동안 고수해온 ' 문화기업' 이라는 경영철학의 극적인 성과를 거둬낸 순간이기도 하다. CJ그룹이 그동안 문화산업에 투자해온 금액만해도 7조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9일 시상식에서 제작사 바른손 E&A 곽신애 대표도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면서 "지금 이 순간이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인, 그리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인 기분이 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이 할리우드가 진정으로 문화 다양성을 수용한 사건이라는 해석이 깔린 것으로 느껴진다.

곽 대표는 이 부회장과 여러작품에서 호흡을 맞춰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에서도 책임 프로듀서를 담당했다. CJ ENM(대표 허민회) 관계자는 11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영화 하나를 제작하는데는 영화를 만드는 제작사가 있고 투자하는 투자사들이 여러군데 있다"면서 "이번 기생충의 경우 CJ ENM이 메인 투자 및 배급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바른손 제작사와는 놈놈놈, 표적, 오백만불의 사나이 등 영화를 함께 해오는 등의 인연을 맺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수상소감을 밝히기 위해 허민회(맨 왼쪽) CJ ENM 대표이사와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로이터/연합뉴스]


이 부회장, 남동생 이재현 회장과의 '파트너십' 시사

곽 대표로부터 마이크를 건네받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혔다. 이 부회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5년 만이다. 그는 봉 감독, 한국관객 그리고 이재현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나는 봉 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의 미소, 머리 스타일, 그가 말하고 걷는 방식, 특히 그가 연출하는 방식을 좋아한다"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그의 유머 감각이다. 그는 자기 자신을 놀리지만, 결코 심각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남동생인 이재현 회장에 대해서도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영화 '광해' 등을 제작한 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사실상 퇴진 압박을 받는등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 하지만 그런 수난 속에서도 글로벌 영화계에서 활동을 지속해왔고, 이 회장은 투자지원을 강화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이런 파트너십이 기생충의 4관상 수상으로 이어졌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아카데미 수상으로 새 역사를 쓴 기생충은 한류 확산뿐 아니라 엄청난 경제적 파급 효과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흥행 수익만 19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아카데미 수상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흥행 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류 문화산업 전체가 누리게될 긍정적 효과는 계량화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콩고물은 없냐"는 질문에 CJ ENM직원 "행복한 마음뿐" 화답

CJ그룹 임직원들도 '문화기업' 종사자로서의 자부심을 표현하고 있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앱에서 CJ올리버네트웍스 직원은 "이미 영화가 개봉했을 때 한 번 봤지만 4관왕 기념으로 다시 봤다"면서 "역시 두 번 봐도 재미있다"고 전했다.

LG전자 직원은 "시대적 화두인 양극화에 대해서 흥행성까지 갖추고 잘 풀어냈다는 점이 대단한다"고 평가기도 했다.

한국철도공사 직원은 CJ직원을 대상으로 "이이번 기생충의 4관왕 수상으로 CJ그룹 직원들에게 콩고물이 있냐"고 농담섞인 질문을 던졌다. 이에 CJ ENM직원은 "성과급은 따로 없지만 홍보효과는 있을 것 같고 그저 행복한 마음 뿐이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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